홍익표 "'수사 개입 의혹'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외교적 큰 결례"
홍익표 "'수사 개입 의혹'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외교적 큰 결례"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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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해병전우 호소에도 남쪽 나라로 도피하려는 것"
"尹, 나라 위신 신경쓰지 않아… 濠 정부에 野 입장 전달할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윗선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국기문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인사를 주요 국가의 대사로 임명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도 매우 큰 결례이며 국격을 손상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전 장관의 해외 출국 금지 명령을 발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도록 결재해 놓곤 이를 번복해서 막은 인사"라며 "이와 같은 비정상적 행위가 대통령의 격노에 의해 벌어진 일이란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공수처에 고발되기도 한 수사 대상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불법과 관련된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내보내는 것은 수사에 차질을 줄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수사 방해이자 외압"이라며 "더 나아가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매우 파렴치한 행위"라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해서 대통령실을 비롯한 권력의 거짓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전 장관은 별도로 회의를 열어 사건 축소를 사전 모의했단 의혹을 받고 있고, 윤 대통령은 당시 이 장관에게 유가족의 동향까지 보고받았단 폭로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적인 은폐와 외압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이 유가족의 눈물과 해병대 전우의 호소를 외면한 채 따뜻하고 살기 좋은 남쪽 나라로 도피하려는 것"이라며 "여당은 권력의 외압 의혹 당사자들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종덕 전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공천까지 줬는데 진실 은폐, 수사 외압 사건에 대통령과 주요 권력자들, 여당까지 공범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따.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틀어막고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린다고 해서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본인의 치부를 덮기 위해서라면 국민의 체면도, 나라의 위신도 신경 쓰지 않는 행태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이런 사람이 해외로 나가선 안 되고 해당국인 호주 정부에게도 이러한 야당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