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누수 주범으로 떠오른 '골수 줄기세포 주사'
실손보험 누수 주범으로 떠오른 '골수 줄기세포 주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3.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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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지급액 34억원…반년 새 38배 급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서울 강서구 소재 A 한방병원은 가정의학과 의사를 채용해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와 한방치료를 사후관리 패키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또 백내장 수술 전문 병원 부산·경남 소재 안과 2곳은 대법원 판결 이후 고액 다초점렌즈 비용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으로 보전받기 어려워지자 정형외과 의사를 고용해 골수 줄기세포 무릎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가 새로운 실손보험 누수 주범으로 떠올랐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4곳에서 취합한 줄기세포 무릎 주사 관련 실손보험 청구 건수는 지난해 7월 32건에서 같은 해 12월 856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액은 9000만원에서 34억원으로 38배가량 늘었다.

이들 4개 사는 전체 실손보험 시장의 52%를 차지한다. 

12월 보험금 지급액에 12를 곱한 액수를 업계 전체 금액으로 환산하면 앞으로 연 800억원이 넘는 보험금이 줄기세포 무릎 주사에 쓰일 것으로 추산된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지난해 7월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 무릎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목적으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됐다.

보험업계는 관련 시술은 골관절염 치료법인 만큼 무릎 관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하지만 전문성 없이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A사에서 줄기세포 무릎 주사 관련 실손 청구 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병원 중 3개가 한방병원이었다.

또 일부 의료기관이 고액의 비급여 의료비를 발생시키기 위해 입원을 유도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가격 책정도 고무줄이다. 

실제 4개 사의 접수된 의료기관의 무릎주사 청구 금액은 최저 2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10배나 차이가 났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