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부동산] 100만 명 몰린 '로또 무순위 청약'…주의할 점은?
[궁금해 부동산] 100만 명 몰린 '로또 무순위 청약'…주의할 점은?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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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청약 대비 촉박한 납부 일정…규제 지역은 '재당첨 제한' 적용
(이미지=신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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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세금, 복잡한 정책이 맞물려 돌아가는 부동산은 높은 관심에 비해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많은 임대인과 임차인에게 부동산은 가깝고도 먼 대상입니다. 그래서 신아일보가 기본적인 부동산 용어부터 정책, 최근 이슈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는 '궁금해 부동산'을 연재합니다. 알쏭달쏭 부동산 관련 궁금증, '궁금해 부동산'이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서울 강남에 들어선 한 아파트가 최근 무순위 청약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인공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이른바 '디퍼아'인데요. 3가구 모집에 101만 명 넘는 청약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는 작년 6월 2가구 모집에 93만여 명이 신청한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청약을 넘어선 역대 최다 청약 신청 기록이라고 하네요. 

평균 경쟁률이 33만7818.67대1에 이른 디퍼아 무순위 청약 흥행 원인은 시세 차익입니다. 디퍼아는 지난 2020년 7월 일반 청약 받았는데요. 이번 무순위 청약은 약 4년 전 가격으로 강남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당첨될 경우 최대 2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로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순위 청약은 1·2순위 청약 후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사유로 당첨이 취소된 물량, 또 본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미계약 물량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앞서 '궁금해 부동산-최근 쉬워졌다는 줍줍은 무엇?'에서 살펴본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무순위 청약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짚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무순위 청약은 일반 청약 대비 계약 일정이 촉박합니다. 이번에 디퍼아를 보면 2월29일 당첨자 발표 후 3월8일에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8일 만에 계약금을 마련해 내야 하는 거죠. 휴일을 제외한 영업일을 기준으로 따지면 6일입니다. 남은 잔금은 계약 후 약 3개월 뒤인 6월7일까지 완납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금을 쌓아두지 않은 이상 자금 조달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디퍼아는 현재 강남구로부터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해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건물 소유권보존등기를 할 수 없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정이 여의찮아 계약을 포기하면 규제 지역에선 재당첨 제한이 적용되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덜컥 당첨됐는데 자금 조달을 못 해 계약하지 않으면 수년간 청약할 수 없는 페널티가 있는 거죠. 

무순위 청약은 '로또 청약'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당첨 로또를 완전히 손에 쥐는 데 먼저 치러야 할 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