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 롯데 vs 신세계 고래 싸움에 등 터진다
AK플라자, 롯데 vs 신세계 고래 싸움에 등 터진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2.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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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오픈 후 롯데몰 리뉴얼 속도…수원상권 1인자 대결
21년차 '올드한 이미지'…AK "대대적인 새 단장 계획 없다"
AK플라자. 사진은 본 기사의 방향과 무관합니다. [사진=애경그룹]
AK플라자. 사진은 본 기사의 방향과 무관합니다. [사진=애경그룹]

경기 수원 상권 터줏대감 AK플라자가 지역 유통 1번지 자리를 놓고 벌이는 롯데와 신세계의 공세에 맥을 못 출 것으로 전망된다. AK플라자 수원은 AK플라자의 알짜 점포다. 다만 올해 오픈 21년차로 노후화된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 그럼에도 별다른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수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경기 남부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각각 ‘롯데몰 수원점’ 리뉴얼과 ‘스타필드 수원’ 오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쇼핑은 올해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롯데몰 새 단장에 돌입했다. 롯데쇼핑은 약 5개월 만인 이달 22일 수원 상권 최대 레저·키즈 테넌트를 그 첫 결과물로 내놨다. 롯데쇼핑은 콘텐츠의 다양성과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컨버전스형 테넌트(Convergence Tenant)’ 도입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스포츠·골프·키즈 상품군에서 수원 지역 최초·최대 규모는 물론 풀 라인업(Full Line-Up) 상품을 갖추고 프리미엄·큐레이션 매장들로 채워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공간경험에 선사한다. 롯데쇼핑은 3월에 유통업계 최초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픈하고 4월에 국내외 맛집을 총망라한 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콘셉트의 우수 고객(VIP)라운지로 서비스도 강화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로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24일 프리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스타필드(스타필드 2.0)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아래 여유롭게 머무르면서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역·유통시설 최초·최대 규모의 브랜드 입점을 통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22미터(m) 높이의 ‘별마당 도서관’으로 개방감과 공간감을 부여했다. 또한 글로벌 SPA 브랜드를 총집합시켰고 푸드 편집숍부터 미쉐린 맛집까지 아우른 F&B(식음료) 특화존도 마련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취미·문화, 반려견과의 일상을 선사하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했다. 그 결과 스타필드 수원은 오픈 후 2월 19일까지 185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안팎의 시선은 AK플라자 수원으로 쏠린다. 애경그룹 유통 계열사 AK S&D(에이케이에스앤디)는 민자역사개발 방식으로 지난 2003년 2월 수원역에 ‘AK플라자 수원’을 오픈했다. 현재는 백화점인 AK플라자와 상권 특화형 쇼핑몰(NSD·옛 AK&), 호텔 등을 아우르는 복합 쇼핑센터인 AK플라자 수원(수원 AK타운)으로 일컬어진다.

AK플라자 수원은 AK플라자의 알짜 점포다. AK플라자 수원은 △2020년 882억원 △2021년 980억원 △2022년 1194억원 △2023년 1~3분기 882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AK S&D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유통대기업 롯데·신세계의 공세가 AK플라자 자체에 위기감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만 AK플라자에서는 대대적인 리뉴얼 등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 물론 AK플라자는 10여년 전인 2012년 리뉴얼 확장공사와 2013년 식품관 오픈에 이어 2014년 8월 롯데몰 오픈을 대비해 같은 해 11월 쇼핑문화복합시설로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이후 약 10년이 지나 올해로 오픈한 지 21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미지가 노후함에도 AK플라자는 새 단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K플라자 관계자는 “2003년 오픈 후 수시로 MD를 보완·변경하고 있으나 대대적인 리뉴얼이나 MD 개편은 하지 않았다. 현재도 관련 계획은 없다”며 “수원역을 끼고 있다는 장점과 AK플라자만의 색깔을 살려 마케팅을 벌이고 지역 맞춤 MD 구성으로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