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제3지대 합당 선언에 "순수성 의구심 가질 것"
與, 제3지대 합당 선언에 "순수성 의구심 가질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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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배경 다른 인사 모여… 국민이 판단할 것"
장예찬 "온갖 세력이 '잡탕밥' 만든 개혁신당"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왼쪽부터),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신당(가칭) 합당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0일 제3지대 정당·세력들이 '개혁신당'이란 당명으로 합당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과연 이것이 순수성이 있는지,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이날 제3지대 통합과 관련한 논평에서 "(개혁신당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백그라운드(배경)가 다른 분들이 모여서 만든 당"이라며 "이에 대한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원욱 무소속(원칙과상식)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에 합의하고 설 연휴 이후 통합 정당의 창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장예찬 전(前)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온갖 세력이 '잡탕밥'을 만든 개혁신당은 ‘페미친문(친문재인)좌파 정당’이 됐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를 향해 "드디어 자신과 잘 어울리는 옷을 입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방송에서 자강을 외치고 상대를 비판하던 인물들이 뒤로는 밀실에서 야합하고 있었다면 앞뒤가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공동대표가) 이낙연, 금태섭, 류호정, 김종민과 손잡고 보수를 입에 담는 것은 코미디"라며 "(나는) 윤석열 정부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온갖 방송에서 앞장서 싸웠던 모습 그대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부연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그야말로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합당’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 혐오 조장으로 극단적으로 당원들을 끌어모으던 이준석 대표가 기어코 '졸속 합당'을 감행하고야 말았다"고 지적했다.

강 부대변인은 "'당내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이 대표의 당원들을 뒤통수치는 행태는 너무나 경악스럽다"며 "어떠한 언급도 없이 바로 합당을 감행하는 모습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모든 것이 곧 있을 총선만 바라보고 본인의 정치 득실만 계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며 "주황색과 파란색 그리고 보라색이 섞인다고 아름다운 무지개색이 되는 것이 아닌, 칠흑같이 어두운색이 될 뿐이라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강 부대변인은 이어 개혁신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배경으로 "복당하기 좋은 금요일입니다"란 글을 게시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 합당 과정에 반발해 탈당 의사를 밝힌 개혁신당 소속 당원들을 겨냥해 국민의힘의 온라인 입당홈페이지 링크가 담긴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