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 광주 찾아 "5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미룰 수 없어"
野 지도부, 광주 찾아 "5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미룰 수 없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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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동훈도 찬성 뜻 나타내… 즉각 후속 조치 취해야"
홍익표 "4월 총선서 함께 국민투표 해야… 尹, 헛된 공약 말아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5월 광주정신을 헌법전문에 새기는 일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정부·여당을 향해 개헌 작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당장 실행하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인 지난 2021년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이 개정될 때 (광주 정신이) 헌법 전문에 올라가야 된다고 전부터 주장을 해왔다"며 대선 공약으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4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며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광주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면서도 "지난 2년 동안 이 정권은 헌법 전문 수록을 말로만 계속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5·18 정신을 부정하는 인사들에 대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며 "재탕 공약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선 "(개헌 작업의)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하고 즉각 후속 조치를 진행하기 바란다"며 "이번에도 광주와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거 끝나면 하겠다' 이러지 말라"며 "권한을 가지고 있고 민주당도 동의하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바이기 때문에 약속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행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 논의를 당장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4월 총선에 같이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벚꽃이 지기 전에 우리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수록됐으면 좋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더 이상 말만 앞세우는 그런 헛된 공약 안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지도부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 이어받아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적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