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는 4·10 총선에서 적용할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추진하되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이란 준(準)위성정당을 창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묘지 민주서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정당금지법을 거부한 여당은 이미 아는 것처럼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총선승리를 탈취하려고 한다. 안타깝지만 여당의 위성정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2일 장시간에 걸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대표에게 선거제 결정 권한을 위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주말 동안 고심을 거듭한 끝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한편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 추진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준위성정당 창당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기자회견 중 준위성정당 추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같이 칼을 들 수는 없지만 방패라도 들어야 하는 불가피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며 "어떤 결정도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개혁세력의 총단결로 대한민국의 퇴행을 막고, 총선승리로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채택한 후 소수정당 보호를 위해 소수정당에 의석 중 30%를 할당하는 방안과 권역별 최소득표율 3%에 1석을 우선배정하는 방안 중 하나의 방안을 여당 측에 제시했지만 소수정당 보호와 이중등록을 끝내 반대했다고 전했다. 

국민을 향해선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걸음’이다. 과거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깨어 행동하는 국민이 ‘멋지게 이기는 길’을 제시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과 역사의 전진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 위성정당 반칙에 대응하면서 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며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적으로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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