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 사람]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예비후보
[총선! 이 사람]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예비후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2.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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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서 쌓은 '지역 재개발' 추진 역량으로 중·성동을 발전시킬 것"
"당선되면 '거야(巨野)'가 밀어붙인 반시장·반기업 입법 정상화에 주력"
이혜훈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서초갑에서 다선을 지내며 쌓은 재개발·재건축 역량을 이곳에서 펼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혜훈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서울 서초갑에서 다선을 지내며 쌓은 재개발·재건축 역량을 이곳에서 펼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경제도 민생도, 재개발도 재건축도 이혜훈이 답입니다."

서울 중·성동을에 출사표를 낸 이혜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일 일명 '규제 완화 토털 패키지'를 통해 대한민국 중심인 중·성동을의 화려한 부활을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4선 중진 의원을 지낸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며느리로, 직접 선수로 뛰지 않았을 때도 선거유세를 돕는 등 정치의 지근거리에 있었다.  

능력도 뛰어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이자 청와대, 기획예산처, 국무총리실 등 주요 기관에서 자문위원을 지내 '정책통'으로도 빠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17대 총선에서 '보수의 알짜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 당선, 그후 그곳에서 3선을 지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오랜 지역구가 아닌 서울 중·성동을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예비후보는 "몇 년 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할 때 서울의 여러 구(區)를 돌아보며 지역 발전 문제를 고민했었다. 그 가운데 중구가 가장 안타까웠다"며 "구도심인 중구는 남산고도제한 등 다른 구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규제들이 많고, 그러다 보니 재건축·재개발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곳인데도 추진이 더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 서초갑에서 다선을 지내며 '재개발·재건축' 관련 역량을 많이 쌓아 와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저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 중구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거 60~70년전 눈높이에서 만들어졌던 규제들을 현재 2024년의 시각에서 이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시절 신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이혜훈 예비후보. (사진=신아일보DB)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시절 신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이혜훈 예비후보. (사진=신아일보DB)

현재 여권에서는 중·성동을을 두고 이 예비후보를 비롯해 3선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쟁쟁한 후보군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역을 다녀보면 주민들은 하나 같이 '정치꾼에 지쳤다. 우리가 절실하게 원하는 생활의 니즈(needs·요구)를 해결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한다"며 "앞선 두 분도 훌륭하지만 (재개발·재건축 전문가인 나와 달리) 지역민이 원하는, 이 지역의 특화된 니즈를 해결하기엔 어려운 분들"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나타냈다. 또 "예선이든 본선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비쳤다.

공약으로는 △노후화로 야기된 불안정한 정주요건 해소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추진 △백화점-재래시장 등 신구(新舊) 유통시장 간 유기적 상생 도모를 위한 '글로벌 관광 문화특구' 조성 등을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국회 밖에 있었던 지난 4년 동안 정말 답답했던 것은 압도적 의석을 가진 야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부당한 입법들을 목도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처럼 흑백논리, 이념에 매몰된 진영정치가 사라지고 상식과 원칙의 정치가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출마했다"면서 "압도적 다수 정당에 의해 실종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민생과 국정운영을 소생시키고자 출마했다"고 표명했다.

이 예비후보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중대재해처벌법', '유통산업발전법', '상속세법·소득세법·법인세법 개정안' 등 수십 개가 넘는다. 이념에 치우친 반시장·반기업 입법을 정상화화는 데 의정활동의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시절 신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이혜훈 예비후보. (사진=신아일보DB)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시절 신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이혜훈 예비후보. (사진=신아일보DB)

─선거 출마의 변을 들려 달라.
△난 개혁보수를 주창하고 그동안 그 길을 걸어왔다. 지금처럼 흑백논리, 이념에 매몰된 진영정치가 사라지고 상식과 원칙의 정치가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출마했다. 압도적 다수 정당에 의해 실종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민생과 국정운영을 소생시키고자 한다. 서울 중·성동을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쇠락하고 노후화 돼 지위를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성동을의 화려한 부활을 이뤄내려고 출마했다. 

─이번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들려 달라.
△'대한민국 경제통 이혜훈이 왔습니다. 경제도, 민생도, 재개발·재건축도 이혜훈이 답입니다.' 중구엔 재개발·재건축 문제도 있지만, 이곳에 소상공인이 굉장히 많기도 하다. 이곳엔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중부시장, 중앙시장, 방산시장 등 전국 단위 재래시장이 집중포진돼 있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대규모 재래시장은 모두 중구에 있다. 재래시장 소상공인이 중구 경제의 핵인데, 요새 어렵지 않나. 재래시장만 단독으로 존재하는 지역과 달리 중구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 함께 있기 때문에 재래시장을 살리는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기엔 어렵다. 신구(新舊) 유통시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상태이기 때문에, 한류까지 하나로 묶어 '글로벌관광문화특구' 등 글로벌 어프로치(국제적인 시각에서의 접근)를 써야 한다. 신세계백화점 남대문·동대문시장이 함께 '패키지화(化)'가 돼야 상생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3선을 지낸 서울 서초갑이 아닌 중·성동을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서울 서초갑에서 다선을 지내며 '재개발·재건축' 관련 역량을 많이 쌓아 왔다. 재개발·재건축이란 도시의 낡고 쇠락한 노후화된 건축물을 헐어내고 새로운 건축물로 뒤바꿈하는 거잖나. 내가 몇 년 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서울 여러 개 구(區)를 많이 돌아보며 (지역발전 정책을) 고민했는데, 그중 중구를 볼 때 제일 속상했다. 

중구는 서울의 도심이다.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600년 전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을 생각해 보면 이곳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가장 오래되고 낡고, 노후화되고, 쇠락한 건축물들이 몰려있다. 헐어내고 새로 짓는 작업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지만, 굉장히 까다롭고 복잡한 규제와 낮은 수익성 등으로 인해 그런 작업이 제일 안 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서초에서 다선을 지내며 도시 재개발만큼은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았다. '이런 내 역량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 중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그때 했었다. 이번에 국회의원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에 그 역량을 여기서 쏟아붓고 싶다.

─이곳에 지금 3선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같은 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몰려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
△이렇게 된 이상 본선이든, 예선이든 최선을 다해서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이겨낼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강점이 있다면.
△지역을 다녀보면 많은 지역민들께서 하나 같이 '정치꾼에 지쳤다. 우리의 절실한 생활의 니즈(needs·요구)를 해결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현재 중구는 계속해서 인구가 줄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 인구와 서울 인구가 늘어나던 기간에도 중구만은 인구가 줄었다. 왜 사람들이 이곳을 떠날까. 쓰레기차나 소방차도 못 들어갈 정도의 좁은 골목길, 노후화로 인한 화재나 각종 사고 발생에 대한 불안함 등의 정주요건을 견디기 어렵다는 분들이 많단 거다. 이것이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1순위'의 니즈다. 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한도가 차 있다. 앞선 두 분도 훌륭하시지만 (재개발·재건축 전문가인 나와 달리) 지역민이 원하는, 이 지역의 특화된 니즈를 해결하기엔 어려운 분들 같다.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 시절 신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는 이혜훈 예비후보. (사진=신아일보DB)

─관심 갖는 지역 현안 관련, 현재 준비 중인 공약이 있다면.
△노후화된 건축물들을 헐어내고 새것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이 절실함에도 왜 그동안 안 됐을까. 중구는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던 구도심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구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규제들이 많다. 예를 들면 남산 고도 제한.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 서울이라는 도시의 그림을 그릴 땐 남산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기준을 남산에 맞췄다. 과거 60~70년전 눈높이에서 만들어졌던 규제들을 현재 2024년의 시각에서 이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 구도심 시절의 시각으로 복잡하게 거미줄처럼 옭아매놓은 규제를 다 걷어내는, '규제 완화 토털 패키지'가 추진돼야 한다. 다른 지역엔 이런 규제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국회의원이 '왜 이 지역에만 이런 것이 있느냐'고 팔 걷어 붙이고 나서 입법 활동을 해야 한다.

─중성동을은 종로와 중구가 합구되고, 성동갑·을로 나뉠 수 있다는 선거구 획정 이슈가 있다. 아직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지역 출마 희망자로서 어떻게 바라보나.
△선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불확정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현실이 중구의 현 주소를 나타내는 거라고 본다. 정치를 중구에서 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 입장에선 그만큼 중구의 현실이 가슴 아프고 속상하고, 절박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당과 국민이, 나라가 준 기회로 역량을 쌓아 온 나같은 사람이 중구에 절박하게 필요하다는 일종의 책무를 많이 느낀다.

─중·성동을은 '스윙 보터 지역'이다. 수도권 출마 희망자로서 당에 요청사항이 있다면.
△제발 실언 안 하길 바란다. 수도권, 소위 스윙 보터 지역은 누가 한 마디 실수하면 쓰나미 맞는다. 제발 조심해 주길 부탁드린다. 수도권 유권자는 대부분 중도층인데, 이들은 대부분 정치 이슈 보다는 자신의 생활이나 경제에 관심을 더 갖는다. 여기에 집중한 공약을 내 주길 부탁드린다. 정치싸움을 제발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총선에서 당선돼 22대 국회에 들어온다면 가장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싶은 과제나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나.
△쉬는 4년 동안 굉장히 답답하게 느꼈던 것 중 하나가 180석을 지닌 거야(巨野)가 압도적 의석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너무나 무리하게 밀어붙인 부당한 입법들이 많다. 예를 들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유통산업발전업, 상속세법 개정안, 소득세법 개정안, 법인세법 개정안 등 수십 개나 될 정도로 반시장·반기업 입법이 너무나 많다. 그런 입법들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싶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