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與 윤희숙 향해 "저격수 유혹 빠지기 쉬워"
임종석, 與 윤희숙 향해 "저격수 유혹 빠지기 쉬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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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덕담했는데 민주당 향해 욕 잔뜩 해… 탱자가 되지 말아야"
추미애 향해선 "도 넘는 거 같아… 기억의 편집 심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9일 '86정치권 청산'을 주장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을 향해 "저격수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며 "오면 탱자가 되지 않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는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에 맞서 윤 전 의원도 이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고 86세대이자 운동권 출신인 임 전 실장을 저격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군 중에서 실력 있고 좋은 분이 오는 것 같아 민주당도 긴장해야겠다고 덕담을 드렸더니 (윤 전 의원이) 잔뜩 욕을 해놨다"며 "성동구민들에게 말씀드린 품격 있고 따뜻한 정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여의도 정치를 들어오면 항상 경계해야 할 게 있다. 귤화위지, 귤이 탱자가 된다는 의미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내 대학 전공이 무기재료 공학, 신소재 공학이다. 나도 연구자, 교수가 돼서 연구하는 미래를 꿈꿨다"며 "그런데 소박한 꿈과 일상이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서 무너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또는 윤 전 의원 같은 사람들에게 청산의 대상으로 비난을 받는단 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성동구민들 수준이 굉장히 높다. '빨갱이' 소리를 들을 때도 내가 그 선거에서 크게 승리했다. 오히려 말과 태도가 험한 사람들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건 난 몸으로 익혔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대통령을 당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과 검찰총장에 임명해 대선주자급으로 성장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추 전 장관이) 자꾸 도를 넘어가시는 것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배신한 사람이 잘못이다. 사람 속을 어떻게 다 아는가"라며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항명을 하고 본인의 정치를 결심한 이후 완전히 배신하고 돌아선 사람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고 추 전 장관의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이 지난 2020년 12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에게 무리한 징계를 하면서 소송으로 이어졌고 결국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며 "기억의 편집이 너무 심한 거다. 아무리 우리가 이야기를 주고받아도 못난 집안 싸움이니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 출마를 선언하며 중·성동갑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선 "전체적으로 공천이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천 심사가) 합리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