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한동훈 향해 "'운동권' 콤플렉스 아니라면 그만"
임종석, 한동훈 향해 "'운동권' 콤플렉스 아니라면 그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1.18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6 운동권 청산' 주장에 "미안한 마음 갖는 게 예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86 운동권 청산'을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다시는 그런 얘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6운동권 대표격인 임 전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군사정권 시절에 양심을 못 가졌거나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기 일신에만 매달렸거나 하는 것에 대한 무슨 콤플렉스가 있는 게 아니라면"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한 위원장이 운동권 정치 청산하자고 하려면 나쁜 프레임 정치를 할 게 아니고 어떤 것이 문제인지를 얘기를 해야 건강한 토론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서울의 봄'을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운동을 하려고 뛰어든 게 아니고 군부 쿠데타 세력이 일상을 무너뜨리면서 쳐들어온 거다. 무섭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망가지 않고 버티고 싸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한 위원장은 92학번 같은데 본인의 출세를 위해서 바로 고시공부를 한 거 아니냐"며 "동시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 선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률 비대위원을 공천해 운동권을 청산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보수 정당 시스템 공천을 마련했다고 하더니 본인이 그냥 공천을 막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경력이나 기세나 스타일이 정 의원과 특별히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도 않다"며 "정 의원이 굉장히 속으로 웃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탈당 후 신당 창당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낙연 전 대표든 나가신 세 분(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든 안에서 견디면서 이기는 게 진짜 이기는 것이라는 얘기를 자주 드렸다"며 "현실을 견딜 수 없고 또 진행돼 온 과정이 있기 때문에 탈당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탈당하시고 나면 그 현실은 더 어렵다는 걸 지금 경험하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한다. 

임 전 실장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은 완전히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고 심하게 말하면 무너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저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참여해서 4월 10일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힘으로 멈춰 세워야한다"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