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넷마블, 메타버스 정리하고 버추얼아이돌 확대
'선택과 집중' 넷마블, 메타버스 정리하고 버추얼아이돌 확대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1.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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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월드 법인 종료…전직원 권고사직
'메이브' 고도화, AI 접목 채팅 서비스 출시
(왼쪽부터) 권영식·김병규 넷마블 각자 대표.[사진=넷마블]
(왼쪽부터) 권영식·김병규 넷마블 각자 대표.[사진=넷마블]

권영식·김병규 넷마블 각자 대표가 버추얼 아이돌 등을 이용한 디지털 IP(지식재산권) 확보에 전력을 쏟는다. 반면 그동안 공을 들였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메이브(MAVE:)'의 리더 '시우'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챗 시우(Chat SIU:)'를 선보였다. 버추얼 아이돌은 아바타 형태로 사이버 공간을 무대 삼아 활동하는 아이돌을 뜻한다.

넷마블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탄생한 메이브는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로 구성됐다. 메이브는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지구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내세웠다.

메이브는 지난 2023년 1월 타이틀곡 '판도라'로 데뷔했다. 이후 EP앨범 발매와 네이버 쇼핑라이브 쇼호스트와 JTBC 예능 '뉴페스타' 게스트로 출연하며 버추얼 아이돌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넷마블은 메이브에 AI(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며 현실 아이돌과 경계를 허물어 팬덤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최근에 공개한 챗 시우 서비스도 그 예다. 메이브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오픈한 채팅 서비스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를 통해 시우와 직접 1대1 소통을 할 수 있다. 챗 시우는 넷마블에프앤씨와 업스테이지가 공동 개발한 '페르소나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했다. '페르소나AI'는 아티스트의 성격, 정체성, 히스토리, 취향 등을 학습할 수 있는 AI로 아티스트와 글로벌 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개발됐다.

메이브 모습.[사진=넷마블]
메이브 모습.[사진=넷마블]

반면 현실에서 가능한 사회, 경제, 교육, 문화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상의 3차원 공간 플랫폼인 메타버스 사업은 정리를 선택했다. 넷마블에프앤씨은 자회사인 메타버스월드 법인을 종료하기로 결했다. 전 직원에게도 권고사직을 알렸다.

메타버스월드는 2022년 넷마블에프앤씨가 아이텀게임즈와 블록체인 기업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해 출범한 메타버스 전문 계열사다. 메타버스월드는 넷마블에프앤씨의 IP을 활용한 메타버스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대면 활동 증가와 생성형 AI의 빠른 발전으로 메타버스 서비스의 관심이 하락했다. 메타버스를 주도했던 메타(구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도 해당 사업을 축소한 바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도 법인 정리 절차 이후 '메타월드'도 개발을 중단할 전망이다.

넷마블에프앤씨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사업 방향을 계속 모색했지만 경영 상황과 시장 변화로 인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던 '메타버스월드' 법인 종료를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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