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배현진 피습에 "정치권, 잘못된 언어로 증오 전파하는 행위 끝내야"
윤재옥, 배현진 피습에 "정치권, 잘못된 언어로 증오 전파하는 행위 끝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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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가 범행 저질러… 짐을 진 것처럼 마음 무거워져"
"정치권 노력 기울이지 않으면 만연한 폭력에 질식할 것"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6일 자당 소속 배현진 의원이 중학교 2학년 남학생에게 둔기 공격을 당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도 그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엇이 자라나는 소년으로 하여금 국회의원에게 증오가 담긴 폭력을 행사했는지 묻고 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앞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에 돌로 머리를 수 차례 공격당했다.

이후 배 의원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두 번의 봉합술을 받은 뒤 현재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 피습 사건에 우리 사회가 충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엔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단 점에서 천근만근의 짐을 진 것처럼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음모론, 혐오 표현, 근거 없는 비방, 가짜 뉴스에 의한 선동 같은 언어적 폭력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우리 정치는 사실상 바뀐 게 없다. 지금 바로 근본적 대책을 세우고 우리 정치권 전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만연한 폭력에 질식당할 것"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21대 국회에서 혐오의 정치는 멈춰야 한다"며 "혐오의 악순환이 정상적인 정치를 파괴할 정도에 이르기 전에 각 정당이 스스로를 증오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