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탈원전 시 첨단 산업 포기' 발언, 국제적 웃음거리"
홍익표 "尹 '탈원전 시 첨단 산업 포기' 발언, 국제적 웃음거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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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로 반도체 생산해야 주요 수요자에게 판매 가능"
"지금 상황, 세계 흐름과 반대… 경제, 벼랑 끝으로 몰아 넣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탈원전 정책을 놓고 반도체 산업과 연관시키며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기업에겐 불안을 제공하고 국제사회에선 웃음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전을 계속 발전시켜야 된다는 것이 대통령의 말인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사업을 아예 도리어 문 닫기로 작정한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이라는 건 포기해야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귀를 의심했다"며 "대통령 말대로 수백조원을 투자해서 짓는 반도체 공장에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해야만 한다면 이 반도체는 해외에 도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RE100에 따라서 제품생산에 들어간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져야 아주 주요한 바이어들인 넷플, 구글, BMW 등에 반도체를 팔 수 있다"며 "여기에 원전으로 공장을 돌리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결국 우리나라 반도체에 많은 돈을 들여 승인해놓고 대기업들이나 글로벌 기업들에겐 팔 수 없게 만들겠단 것이 대통령의 생각인가"라며 "산업자원통상부는 지난 2022년 11월 탄소중립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업이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한국 주요수출규모가 40% 축소되고 GDP(국내총생산)는 3.8% 줄어든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RE100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삼성전자는 최대 31조5000억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2050년까지 RE100 달성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대만의 TSMC 보다 10년 늦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차적으로 62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하고 향후 5년간 158조 투자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미 해당 기업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을 정부가 자기 것인양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더이상 우리 경제와 산업에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은 이전 정부와 반대로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이전 정부를 넘어 세계 흐름과 반대로 가고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를 벼랑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