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연대' 띄운 이준석… 제3지대 빅텐트 '동상이몽'
'느슨한 연대' 띄운 이준석… 제3지대 빅텐트 '동상이몽'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1.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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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비례대표 각당 공천·지역구 단일화 제시
'가치·비전' 공유한 양향자·금태섭과는 연대 무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연합뉴스)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 모인 신당들이 연대 전략을 놓고 각각 이견을 보이면서 '빅텐트'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2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연대 시점에 대해 "2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 일정에는 맞추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도 이번 주가 (빅텐트 관련)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개혁신당을 이끄는 이준석 대표는 "빅텐트를 세울 골든타임은 지났다"며 세 가지 연대론을 제시, 제3지대 세력이 한데 뭉치는 일명 '빅 텐트'가 아닌 '느슨한 연대'에 초점을 맞췄다. 세 가지 연대론은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지역구를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 완전한 합당 등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에 대해 "선거는 전쟁 또는 전투이기 때문에 깃발이 여러 개일 수 없다고 판단, 자신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선거를 치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체제라고 에둘러 얘기한 것"이라며 "그게 불가능하다면 비례대표를 각 당에서 각자 공천하고, 지역구에서는 후보 단일화 전략을 구사하자는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게다가 '새로운미래(이낙연)'와 '미래대연합(이원욱·조응천·김종민)'이 아직 창당 절차를 완료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빅텐트 방법론 중 하나로 '정당 대 정당 통합'이긴 거론되긴 하나, 앞선 두 세력의 창당 후 이 같은 논의를 진행하기에는 시기상으로 다소 늦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20일 JTBC 인터뷰에서 새로운미래 등이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걸(창당) 완료하고 (빅텐트를 논의)하겠다면 현실적으로 공천도 불가능한 일정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낙연 위원장과 손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저는 항상 유효하다"며 "이낙연 총리가 지금 창당 과정에 계시기 때문에 오히려 좀 시간이 걸릴 걸로 보이지만 대화하고 또 조율할 지점을 찾아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창당 작업을 완료한 한국의희망이나 새로운선택(금태섭)과는 일종의 세력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당의 가치나 비전, 정체성을 잃어버리면서 (정치공학적) 합당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현재 양당 폐해가 너무 크다는 국민 열망에 답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은 갖고 있다. 대의를 위해서 함께 힘을 합쳐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 대표의 주장에 일부 동의했다.

이어 "(이 대표와는) 서로 국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