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제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86일 남았는데 아직 비례대표 문제에 대한 '룰 세팅'이 안 되고 있다"며 "우리 당의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금 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우며,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 제기되니 과거 기형적인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법 바뀔 때 우리 찬성 안 했다. 우리의 입장이 명백한데 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민주당 입장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민주당에게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현재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병립형 비례제 회귀 가운데 뚜렷한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

한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이었다면 내가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고 먼저 제시했을 때 지금처럼 피하고, 억지를 쓰거나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개혁적이고 과감한 정치 개혁안, 특권 포기안을 내놓으며 경쟁했을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아울러 "지금의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이 과연 개혁적 진보라 생각하는 분들 많겠나"라면서 "지금은 어떤 개혁안이 나오든 이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거나 연상되면 반대하는 것이 민주당"이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귀책으로 재·보궐 선거가 열릴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국민의힘의 귀책, 그러니까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등 귀책으로 재·보궐선거가 이뤄지게 된 경우 후보 내지 않겠다"면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음을 명확히 말한다"고 언급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강민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