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3남' 김홍걸 "DJ 정신 져버린 건 이낙연"… 이석현 "아버지 이름 더럽히지 말라"
'DJ 3남' 김홍걸 "DJ 정신 져버린 건 이낙연"… 이석현 "아버지 이름 더럽히지 말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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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김 대통령의 정신,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
이석현 "김홍걸, 재산 문제로 국민들에게 실망 안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사진 왼쪽)과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사진 왼쪽)과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사진=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것과 관련해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사람은 본인(이 전 대표)"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탈당하면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졌다"고 발언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아버님 이름을 가지고 너무 더럽히면 안 된다"며 반격했다.

김홍걸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물이 흘러나가면 새물이 그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 나가는 방법"이라며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 대통령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권유에 정치권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DJ 3남인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공동 발표한 민주당 의원 129명에 속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반발에 김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이 전 대표의 신당에 합류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김 의원의 재산축소 신고 의혹 등을 꺼내들며 맞받아쳤다.

이 전 부의장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홍걸 씨는 조금 자중해야 한다"며 "(김 의원이) 재산 문제로도 얼마나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 과정에서 재산 축소 신고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한 차례 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그분(김 의원)은 지금까지 이 대표 측근으로서 비례대표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형인 김홍업 씨는 그렇지 않고 진중하고 사려 깊다"며 지난 6일 개최된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행사에서도 김 의원과 상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탈당하는 현역 의원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민주당의 전횡이 계속되고 더구나 공천을 앞두고 불공정한 일들이 일어날 것처럼 보이면 더 많은 이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