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푸드테크...치킨도 로봇이 튀긴다
식탁 위의 푸드테크...치킨도 로봇이 튀긴다
  • 강동완 선임기자
  • 승인 2024.01.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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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치킨 제공

 

우리 식탁의 먹거리가 변하고 있다. 로봇이 내린 커피, 로봇이 튀긴 치킨 등 사람의 손맛이 아닌 로봇의 손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심심치 않게 경험하고 있다. 일명 ‘푸드테크(FoodTech)’란 말을 빼놓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학기술을 활용한 음식들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 먹거리와 관련된 생산, 유통, 소비 과정에서 과학기술을 융합한 모든 것을 뜻한다. 협동로봇,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무인매장, 스마트팜, 대체육, 배양육 등이 푸드테크 범주에 들어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단연 로봇이다. 최근 온·오프라인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조리부터 서빙, 배달까지 로봇기술력을 토대로 움직인다.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업무들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력난 해소는 물론 지점별 맛편차 및 서비스 응대 개선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원활한 매장 운영이 가능해졌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바른치킨도 푸드테크 시장의 선두주자로 치킨로봇을 도입한 로봇매장 확장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바른치킨은 치킨로봇 ‘바른봇’을 비롯해 키오스크나 S오더, 자동 떡볶이 조리기 등의 푸드테크 요소를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한 바른봇스토어(자동화 로봇매장)를 운영중이다.

핵심요소인 바른봇은 카이스트 연구진 출신들이 창업한 로봇제조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한 치킨 조리로봇이다. 어깨부터 손목까지 사람의 팔 형태로 만들어진 로봇팔로 이뤄져 있으며 정교한 설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정해진 동선에 맞춰 주방을 진두지휘한다.

바른치킨 제공

치킨로봇의 주업무는 튀김공정이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로봇팔이 치킨을 튀김기에 넣고 조리를 시작한다. 입력된 값에 맞춰 정확한 타이밍에 치킨을 넣고 빼는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따로 타이머를 체크하지 않아도 되고 기름 앞에 서서 조리하지 않아도 되어 신체적 위험 부담을 덜어준다.

바른치킨 로봇운영팀 이상권 책임은 “바른봇 사용 시 치킨의 뭉침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에 한번씩 흔들어주는 작업이나 기름을 털어내는 작업도 할 필요가 없다”며 “쉐이킹 작업과 탈유작업 모두 로봇이 정해진 순서에 맞춰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번거롭고 위험한 작업에서 자유로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에 대한 일관성도 보장한다. 정해진 조리법과 시간을 통해 항상 일정한 맛의 치킨을 튀겨낼 수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점바점 맛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균일한 공정을 통해 가맹점별 상이했던 맛 차이를 극복하고 나아가 인력 자원의 업무 강도를 줄여 고객 응대 및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devent@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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