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회복 전념… 복귀 시점 특정 어려워 "
이낙연 "양당 구도 깨야"… 이상민, 국민의힘 입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인 가운데, 거취 표명 시기를 미뤘던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낸다.
다만 이 대표가 피습당한 상황인데다 신당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도 분명해 호응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시점에 대해 "조속히 당무에 복귀하시겠단 말씀을 하신 적 없다. 시기를 특정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그는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일단 수술한지 얼마 안돼서 차도가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 없다"며 "회복 중이고 식사는 병원 제공하는 죽으로 식사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집도의가 브리핑에서 밝혔지만 혈관 수술이라는 게 나중에 후유증이 있을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절대 안정 속 회복에 전념해달라는 당부가 있었다"며 "환자는 거기에 잘 따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의 병문안은 현재 가족들만 가능하다. 당분간은 아무도 접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김남준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부실장, 천준호 비서실장이 필요시 방문하고 있다"면서 "당무 보고를 받고 있다는 것도 (언론의) 추정이며 표현을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실장은 "이 대표가 없어도 당무는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인재영입도 지난주 금요일만 부득이하게 미뤘지, 다음 주부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이후 거취 표명 시기를 미뤘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주 탈당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낸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한 상황인데다 신당에 대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도 분명해 호응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후반에는 (동지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고 국민들께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9일 당을 떠나기 앞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창당과 관련한 향후 진로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야권 통합을 통한 선거 승리가 김대중 뜻이라고 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야권 분열이란 것은 김대중 정신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민주당 정신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고 끝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지난 5일 라디오에서 "민주주의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창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라며 "방향도 잘못이고 문제 해결 능력도 없는 그러한 창당은 절대 하지 말아야 된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호소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