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총선① 서울·인천] 서울 잡아야 승리… 사활 건 '한강 벨트' 총력전
[신년특집-총선① 서울·인천] 서울 잡아야 승리… 사활 건 '한강 벨트' 총력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0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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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중량급 정치인 출마… 곳곳에서 '빅매치'
여야, 중도층 잡기 위한 민생정책 대결 '치열'

<편집자주>

‘정권심판론이냐, 정권안정론이냐’ 이번 22대 총선은 출범 3년 차를 맞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인 동시에 의회 권력을 쥔 거대 야당에 대한 평가가 병존하면서 여야가 민심 시험대에 올라 격돌한다. 

새해 첫날 기준으로 딱 100일 남은 선거의 승패 향방은 아직까지는 점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의 순항 여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당내 통합 문제, 제3지대 신당의 파급력 등 선거 변수에 따라 민심이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지지정당을 택하지 않은 중도층과 부동층이 30%에 육박하는 만큼 이들을 향한 여야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운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표를 사령탑으로 하는 민주당의 쇄신 경쟁에 시선이 쏠려 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단연 수도권이다. 수도권에는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이 걸려 있다. 또 여야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견제론’이 일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본지는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권역별 격전지와 민심의 흐름을 미리 짚어봤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역대 총선에서 여야 승패가 갈린 최대 승부처는 단연코 서울과 인천이다. 전체 지역구 253석 가운데 서울이 49석, 인천이 13석에 달한다. 무엇보다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는 바람이 전체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수도권 여론전에 사활을 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4년 전 서울 41석을 비롯해 수도권에서만 103석을 휩쓸었고, 전체적으로 180석을 얻어 압승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25개 구(區) 가운데 14곳에서 이겼다. 서울을 차지해야 전국 선거도 승리하는 방정식이 통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수도권에 집중돼있는 중도층을 잡기 위해 여야 모두 인지도가 높은 스타급·거물급 정치인을 서울 수도권에 출마시키고, 민생 문제를 파고들며 정책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 新격전지 '마·용·성'… '한강벨트' 집중 공략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지역에선 여야의 강력한 맞대결이 예상되는 격전지가 여럿 형성되고 있다. 여야는 각각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한강벨트(광진·강동 등 한강 인접 8개 자치구)’를 중점 관리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 중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과 함께 사실상 ‘새로운 정치1번지’로 언급되는 용산에선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의 5선 도전에 나선다. 야권에선 민주당 강태웅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노식래 전 서울시의원,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이 공천장을 받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포갑 지역은 이 지역에서 4선을 지낸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사법리스크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중량급 정치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여권에선 3명의 현역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여당 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소속 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서 마포갑으로 옮겨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 가장 먼저 마포갑 지역 출마를 준비했던 최승재 의원도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국민의힘에 공식 합류한 조정훈 의원도 마포갑 지역 출마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시절 정무실장을 역임했던 신지호 국무총리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도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하며 여의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야권에선 이은희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이지수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김빈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도 공천 경쟁에 합류했다. 현역 의원으론 의사 출신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 이재명-원희룡 맞붙나… 인천 '빅매치' 주목

인천은 그동안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심의 풍향계라고 불렸던 지역이다. 최근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인천의 판세가 곧 전국 판세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번 총선은 각종 변수가 많은 만큼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 지역 최대 관심사 였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계양을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권역별 비례대표 선거제가 적용된다면 영남권 비례대표로 차출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는 반면, 안정적인 총선 운영을 위해 상대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은 계양을에서 재선을 노릴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권의 험지 지역구 출마를 시사하면서 계양을 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총선에서 전국을 통틀어 가장 '빅매치'로 손꼽힐 것으로 보인다.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민경욱 전 의원, 민현주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한 인천 연수을 지역구도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정일영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밖에도 손범규 전 인천시 홍보특보(남동갑), 김세현 전 인천시 대외경제특보(남동을) 등 유정복 인천시장 측근 인사들도 야당 지지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