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정치 등판 너무 빠르다"
김종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정치 등판 너무 빠르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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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으로선 선택지 없어… 韓 개인적으론 별도 판단해야"
"與 비대위원장 행동반경 없어… 할 수 있는 건 공천 관리 뿐"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장관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장관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이 20일 비대위원장설이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너무 빠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 개인적으로 볼 것 같으면 과연 현재 이렇게 정치에 등판하는 것이 본인 장래를 위해서 좋은 것이냐, 안 좋은 것이냐는 별도의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적에 국민의힘 자체로서는 별다른 선택이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비대위원장 인선에 있어서 소위 대통령의 결심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결국 가서 대통령의 의중에도 아마 지금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비대위원장은 행동반경이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뭘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지금 비대위가 할 수 있는 건 공천 관리를 어떻게 제대로 하느냐 외에는 다른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강서 선거에서 표출된 표심을 제대로 분석했으면 당이 뭘 해야 한단 걸 알 수 있었는데, 당 자체가 커다란 혁신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시작했는데 혁신이라고 내세운 게 '중진 의원들 험지 출마해라, 출마 포기해라' 이 정도 수준은 당 혁신과는 별로 관계 없다"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타나는 표심이 국민의힘에 있는 중진들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지난 1년 5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