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엔텍, '모노파일' 2000억 규모 첫 공급…해상풍력 공략속도
GS엔텍, '모노파일' 2000억 규모 첫 공급…해상풍력 공략속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2.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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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f 선도기술 도입, 제작기간·비용 단축…시장 활성화 선도
GS엔텍 로고.
GS엔텍 로고.

GS그룹 에너지 설비전문 계열사 GS엔텍이 ‘모노파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GS엔텍은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2000억원 규모 모노파일 64기를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남 영광군 낙월면 인근 해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다. 전체 설비 용량은 365메가와트(MW)로 5.7MW의 풍력발전기 64기가 들어설 전망이다.

GS엔텍이 공급하는 모노파일(Monopile)은 해저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해주는 주요 설비다. 대형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

GS엔텍은 “부유식 및 삼각대(Tri-Pod), 자켓(Jacket) 등 기존의 하부 구조물 방식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며 “자켓 등 타 타입 대비 20~50% 가량의 하부구조물 사업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년간 전세계 대다수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설치된 유럽의 경우 모노파일 타입이 시장 점유율 8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주인 낙월블루하트 측은 모노파일 타입의 도입 이유에 대해 “사업비 및 공사기간의 단축이 가능하고 오랜 기간 그 안정성이 입증돼 국내 첫 적용을 결정했다”며 “향후 국내 역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 모노파일이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발전의 성공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2~3년 전만 해도 국내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중 대형 모노파일(XL Monopile) 제작소는 없었다.

1988년 설립 된 GS엔텍은 30여년간 대형 화공기기 제작을 주로 했지만 2020년 이후 모노파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친환경 기자재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모노파일 타입에 대한 시장수요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GS엔텍은 2025년까지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2000억원의 누적 수주액 목표치를 설정하는 등 모노파일을 통한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필요설비 확보를 위해 350억원 규모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또 지난해 7월엔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Sif Netherlands BV사(Sif)’와 독점적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GS엔텍은 Sif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설비 도입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의 투자를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GS엔텍은 도미누스로부터 643억원을 받았다. 도미누스는 이달 15일 GS엔텍이 발행한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와 143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GS엔텍은 도미누스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해상풍력 사업에 투입한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