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반대' 민주당 100여명 연서명
이재명, 김부겸·김동연 등과 조우… 이낙연 고립되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신당 창당이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낙연 신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준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18일 강득구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14일부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취지의 연서명을 받고 있는데 이날 오전 기준으로 이미 115명이 넘는 의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연서명에 참여하는 의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강 의원은 “나를 포함해 강준현·이소영 의원은 비교적 계파의식이 옅은 사람들”이라며 “분열을 일으키는 이 전 대표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서명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재명(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총선 출마자 20명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 추진은 윤석열 검사독재 종식의 희망을 꺾는 정치적 반란행위”라며 ‘이낙연 신당’ 창당에 반기를 들었다.
이 같은 당내외 움직임에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처럼 연판장을 돌리고 거칠게 비난만 하면 골은 깊어지고 분열은 기정사실화 된다”며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서둘러 달라”고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신 ‘3총리’ 중 이 전 대표를 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의 접촉은 이어가며 내홍 수습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서 당 지도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김 전 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방송 일정을 이유로 이날 저녁 7시 시사회를 찾을 예정이라 두 사람의 조우는 사실상 불발됐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김 전 총리와 추가로 만날 예정이고 28일엔 정세균 전 총리와의 회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당초 ‘3총리 연대설’을 앞세웠던 이 전 대표가 오히려 고립되면서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