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명낙회동' 제의에 "사진 찍기 위해선 만나지 않을 것"
이낙연, 이재명 '명낙회동' 제의에 "사진 찍기 위해선 만나지 않을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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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몇몇 인사 만나고 있는 것 같은데 도움 요청만 해"
신당 창당 관해선 즉답 피하면서도 "충분히 의미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7월 28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7월 28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7일 이재명 대표가 전날 이른바 '명낙회동'을 추진할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뉴스라이더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날 뜻이 있는가'란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한 많은 분들하고 같이 대화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전 대표와 만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이라도 만나겠다"면서도 "지금도 몇몇 인물들을 만나고 있는 것 같은데 해당 인사 얘기 들어보면 '그냥 도와달라'는 선"이라고 꼬집었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총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에게 일부 역할을 맡길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당은 그냥 이대로 갈 테니까 아무 말 말고 따라오라면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냥 이대로 하는 대로 하면 될 거 아니겠나"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국가를 위해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을 돕는 방법이 무엇인가'하는 것이 내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당장 신당을 창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당 모두 싫단 국민이 30%가량 되고 양당 모두 싫다는 국민들에게 '이런 대안은 어떠신가'라고 제시하는 것이 정치의 의무"라며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린 국민들에게 '마음 둘 곳을 하나 제시하자'는 모색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향후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거 방식으로 병립형 비례제를 선택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원래 민주당은 꽤 오랫동안 다당제를 지지했고 제3당 이하의 당을 우군으로 만들려는 입장을 계속 취해 왔다"며 "어느 순간부터 민주당이 집권을 몇 번 하고 당의 몸집이 불어나면서부터 그걸 멀리 하기 시작했는데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오랜 입장을 뒤집었고 대국민 약속을 뒤집은 이중의 배반"이라며 "양당의 폐해에 진저리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단 것은 분명히 경종"이라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