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030년 배터리장비 매출 3조…양기원 대표, '특수배터리' 진출
한화, 2030년 배터리장비 매출 3조…양기원 대표, '특수배터리' 진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2.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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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수요 2023년 1000GWh서 2030년 3580GWh로 확대
자율주행 코팅, 최대규모 소성로, 스마트팩토리 신기술 차별화
양기원 한화 모멘텀 대표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오른쪽)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장민제 기자]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가 글로벌 이차전지 장비시장을 공략한다. 세계 최초 자율주행 코팅(Coating) 등 신기술을 준비하고 203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외 방산·우주분야 이차전지 제조영역 진출에도 나선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관련업계 인사 120여명을 초청, ‘2023 한화 배터리데이’를 개최했다.

양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화모멘텀은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제조설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올해 1400만대에서 2030년 5000만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요도 같은 기간 1000기가와트시(GWh)에서 3580GWh로 증가가 예상된다.

한화그룹의 모멘텀부문은 이차전지, 태양광, 디스플레이, 클린물류, 반도체분야 장비제조가 주력사업이다. 특히 이차전지 분야에선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소재 소성 공정부터 극판, 조립, 화성, 모듈&팩 공정까지 제조 전반에 걸쳐 장비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시장 제외 양극소재 소성로 공정장비 글로벌 시장에서 한화 모멘텀 점유율은 약 30%로 1위다. 또 전극공정에 코터 장비는 2~3위, 조립공정 5위, 화성공정의 포메이션라인은 2~3위로 알려졌다.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은 이날 자리에서 “2027년까지 이차전지 공정장비 솔루션 매출 1조4000억원, 203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화는 △세계 최초 자율주행 코팅(Coating) 기술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 △공정 풀 턴키솔루션(Full Turn-key Solution)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차별화 기술개발에 나선다. 1단계로 2024년까지 설계를 마무리 하고 2026년부터 양산검증을 추진한다. 500메가와트시(MWh) 정도로 시범라인을 하나 건설한 뒤 검증이 되면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

한화는 타 장비사들과 차별점으로 스마트솔루션과 가장 근접했다는 점을 꼽았다. 류 사업부장은 “배터리 장비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기업까지 올라가지 못한 상황이며 제품구현을 위한 기술은 많지만 스마트솔루션엔 거리가 있다”며 “우리는 대기업에서 오는 안정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앞으로 닥칠 미래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변화 대응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해외법인 강화 등 글로벌 사업역량 확대와 차세대 기술개발도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한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차세대 양극재 공정장비, 실리콘 음극재 공정장비, 전고체·건식극판 공정 장비, 차세대 폼팩터용 조립설비 등 혁신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또 글로벌 소재회사 및 고객사 등과 협업해 필요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R&D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날 자리에서 이차전지 시장 직접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등 고객사들이 있는 자동차용 이차전지 분야에선 장비사업에 집중하되 특수분야로 영역확대를 모색한다.

양 대표는 “기존 배터리 메이저업체들은 전기차에 주로 공급 중”이라며 “방산 우주항공 등 특수 배터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기술을 내재화하고 그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은 모멘텀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양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IPO목적은 투자자금 확보”라며 “기계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당분간 IPO는 없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