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난 '스타 장관' 아니다… 나를 띄우는 건 민주당"
한동훈 "난 '스타 장관' 아니다… 나를 띄우는 건 민주당"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1.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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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전 이어 이번엔 국회… 대외활동 부쩍 늘어
'총선 행보' 해석엔 "박범계가 훨씬 많이 다녀" 반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 세미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 세미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총선 등판설'에 힘을 싣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국회를 찾아 여당이 아닌 야당이 자신을 총선 후보로 띄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을 향해 '훈비어천가'를 부른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질타에 "국민의힘이 나를 띄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할 분은 많지 않지만, 민주당이 나를 띄운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나 본회의 등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찾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특정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21일엔 충청권 핵심 대전을 찾아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정치인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장관은 특정 진영의 편을 든다는 지적에는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맞는 편을 드는 것"이라며 "그런 레토릭을 갖다 붙일 게 아니라 객관적인 지적을 해줘야 건설적 대화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떤 공직자가 세금으로 공직 생활 내내 샴푸 사고, 가족에게 법인카드 줘서 소고기, 초밥 먹으면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 장관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의 검사 탄핵 이유 중 검찰의 자체 자정 능력 부족이 있다'는 기자의 말에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어떤 분인지 봐라. 오늘 서영교 의원이 한바닥 쏟아냈더라. 운동권 출신 대표 정치인"이라며 "보좌진은 친인척으로 채우고 보좌진 월급에서 후원금 떼간 분 아닌가. 그런 분들이 깨끗한 척하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됐다 생각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검찰은 대한민국의 사법 질서를 지키는 하나의 도구일 뿐 의인화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한 집단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큰 손해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 달라. 내가 관장하고 있는 기관이니 엄정하게 도려내겠다"면서도 "그 기관 자체를 악마화할 경우에는 그 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지고, 그러면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국민의 여러 가지 권리를 보호하는 사법기관의 중요 기능 자체를 마비시키는 것이다. 국민에게 피해가 간다"고 날을 세웠다.

'총선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 최근 현장 방문에 대해 "정부 성공을 위해 지금도, 1년 반 내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지방 방문하는 것도 같은 취지"라며 "총선과 관계 없는, 당연히 해야 할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미뤄뒀던 현장 일정을 하는 것"이라며 "나보다 박범계 전 장관이 (현장 방문을) 훨씬 많이 다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장관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띄운 '친윤계 험지 출마' 관련, "나는 '스타 장관'이 아니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리겠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