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한영, 인·태 지역 '정치적 안보' 힘 모을 것"
윤대통령 "한영, 인·태 지역 '정치적 안보' 힘 모을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1.2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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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서 영어로 연설… "국제사회 자유·평화·번영에 힘"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 로열 갤러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A friendship to turn our challenges to pure opportunity)이라는 제목으로 영어연설에 나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국은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과 최초로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고 말한 뒤 과거 한국에 도움을 준 인물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에도 영국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면서 "공산 세력의 침공으로 대한민국의 명운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해 이 중 천 명이 넘는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영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도움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와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반도체,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경제강국, 문화강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사이버 안보·원전·방산·바이오·우주·반도체·해상풍력·청정에너지·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며 영국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이 비틀즈, 퀸, 해리포터,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엔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라며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인용해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며 연설을 마쳤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