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KBS '생태탕 의혹 보도' 사과에 "늦었지만 큰 의미 있어"
오세훈, KBS '생태탕 의혹 보도' 사과에 "늦었지만 큰 의미 있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15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 시기 거짓 보도, '민주주의 뒤흔드는 손'"
"文 정부 시절 주요 선거마다 거짓 보도 이어져"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박민 신임 KBS 사장이 전날 이른바 '오세훈 생태탕 의혹' 보도에 대해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는 목소리가 공영방송에서 나왔단 점은 참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손'이란 제목의 글에서 "선거 시기 거짓 보도는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박민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KBS는) 2021년 4월 재보궐 지방선거 직전에 이른바 '오세훈 시장 생태탕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며 "생태탕 보도는 단시간에 진실 규명이 어려운 내용을 선거 직전에 집중 검토함으로써 선거판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상당수 국민들은 '오세훈은 내곡동 땅을 방문해 생태탕을 먹었다'고 믿을 것"이라고 KBS의 당시 보도에 대해 다시 한번 비판했다.

이어 "거짓말은 쉽지만 해명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허위와 조작을 특징으로 하는 거짓 보도로 한번 명예가 훼손되면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선 주요 선거마다 거짓 보도가 이어졌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출마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선거 직전 생태탕 의혹이 수일 간 집중 보도됐고, 대선 직전에도 '윤석열 커피'와 관련한 뉴스타파 인터뷰를 주요 방송이 인용 보도했다"며 "모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투표권자를 혼란에 빠뜨린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국판 괴벨스가 활개치지 못한다"며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