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 참석차 방미…한중정상회담 성사 촉각
尹 'APEC' 참석차 방미…한중정상회담 성사 촉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1.12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부터 APEC 계기로 IPEF 정상회의 참석…무역‧청정경제 등 협력 계획 논의 
15일 미중정상회담‧17일 한일정상 좌담회 개최..한중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높아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1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이 같은 기간 열리는  IPEF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미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IPEF 14개 참여국이 참석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그간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항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PEF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지난 5월 출범했다. 미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제협의체다.

IPEF 참여국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IPEF 제7차 공식협상을 진행했다. 해당 협상에서 IPEF 참여국들은 필라1(무역), 필라3(청정경제), 필라4(공정경제) 분야에서 연내 성과를 목표로 잔여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PEC 회의 계기에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릴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만났다.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1년 만에 만나게 되는 셈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경제·인적 교류를 포함해 한반도 역내 평화와 안정, 나아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한국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고 하면서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APEC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미·일이 밀착하자 한·중 관계 개선이 중국의 시급한 외교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정상은 시진핑 방한 문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 가속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서울 개최를 목표로 했던 한·중·일 정상회의는 내년 초에 열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다.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15일로 정해졌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전화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중요성, 개방적 소통 강화와 함께 책임감 있는 경쟁 관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양국 간 군사 소통 채널 유지의 중요성과 북한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주제가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군 대화 재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분야 협력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한일 정상은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와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문제연구소(FSI)와 후버 연구소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좌담회에서 탈탄소 연료인 수소, 암모니아 공동 공급망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신문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중동이나 미국 등 제3국에서 이뤄지는 수소·암모니아 관련 산업에 기업이 공동 출자할 때 정부나 공공 금융기관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2030년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소·암모니아를 운송하는 해상 운송 공급망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정 에너지 및 공급망은 윤 대통령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강조할 메시지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 위기 극복에 있어 대한민국의 기여, 그리고 APEC 회원국들과의 연대 방안을 강조할 예정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