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분카레·케첩·마요네즈…오뚜기 1등 산실 가다
[르포] 3분카레·케첩·마요네즈…오뚜기 1등 산실 가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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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최대 생산기지 음성 '대풍공장'…점유율 1위 다수 생산
스마트팩토리·AI 검사·첨단 물류 시스템 갖춰 안전성·효율성↑
신재생에너지, 폐기물 설비 개선, 친환경 포장 'ESG 강화'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오뚜기 대풍공장. [사진=박소연 기자]

오뚜기가 최대 생산기지이자 시장점유율 1위 제품들의 집결지인 ‘대풍공장’을 공개했다.

이달 8일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오뚜기 대풍공장을 방문했다. 대풍공장에는 307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며 18개 유형, 452개 품목을 생산한다. 대표 생산제품으로 분말카레, 케첩, 마요네즈, 3분류 HMR(가정간편식), 식초 등이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산금액은 8641억원으로 올해는 10퍼센트(%)가량 상승이 예상된다.

오뚜기의 △카레 △3분류 △케첩 △마요네즈 △식초 등은 출시 이래 높은 점유율로 국내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로 뛰어든 즉석밥은 시장점유율 2위를 유지 중이다. 오뚜기는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제품 차별화와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명원 마케팅실 팀장은 “오뚜기밥은 대풍공장의 대대적인 설비를 통해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700억원, 그 이후로 축소되는 추세지만 온라인 비중이 높아져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즉석밥을 경험해본 소비자 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최근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잡곡밥, 소규모 제품에 대한 니즈(needs)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뚜기 즉석밥은 2020년 이후 연간 3억개 내외의 생산량을 기록했고 올해 누적 20억개를 돌파했다.

이처럼 업계 최다 1위 제품 및 경쟁력을 보유한 오뚜기 성장에는 품질관리와 생산체제에 큰 변화를 일으킨 ‘대풍공장’이 주효했다.

오뚜기 대풍공장을 소개하고 있는 정상훈 품질관리부장. [사진=박소연 기자]
오뚜기 대풍공장을 소개하고 있는 정상훈 품질관리부장. [사진=박소연 기자]

대풍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AI(인공지능) 검사, 첨단 물류, HACCP 관리 시스템 등을 갖춰 제품 안전성과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이곳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으로 생산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 검사 시스템’으로 표준 견본과 입고된 포장재를 비교·분석하며 디자인 오류를 사전 예방한다. 또 ‘품질 안전 관리 시스템’, ‘HACCP 관리’, ‘검사 장치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 관리를 고도화했다. ‘첨단 물류센터’에선 물류설비를 전 자동 통합 관리한다.

특히 전 세계 과제로 떠오른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오뚜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엿볼 수 있다. 오뚜기는 원료 생산, 제품 소비, 폐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환경 영향을 파악하고 신재생에너지 도입 및 에너지 절감, 친환경 포장재 적용 등을 통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

먼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해 대풍공장 생산동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오뚜기는 현재 사업장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 추가 설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노력 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구축해 유틸리티(전력·스팀·용수 등) 낭비 방지를 통한 에너지 절감에도 동참하고 있다. 

오뚜기는 또 오염물질 및 폐기물 관리를 위한 설비를 개선했다. 대풍공장의 노후화된 세정식 흡수탑(스크러버)을 신규 설비로 교체했고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설치해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을 실시간으로 측정·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폐수처리장에 전기침투식 고도 탈수기를 설치했다. 밥 리드지는 종합 재활용업체에 위탁 처리해 폐기물을 줄인다.

육류소스 제품에 적용된 순환형 재활용 페트. [사진=오뚜기]

대풍공장에서 생산하는 육류소스에 적용된 친환경 포장도 눈길을 끈다. 오뚜기의 식품 포장재 자회사인 풍림P&P는 SK케미칼과 함께 업계 최초로 100% 순환형 재활용 페트(CR-PET)인 ‘스카이펫(SKYPET) CR’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6t, 탄소 배출량을 40% 줄일 수 있다. 앞서 오뚜기는 플렉소 인쇄가 된 친환경 포장재를 ‘진라면’, ‘케챂’, ‘마요네스’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해왔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풍공장의 공정 자동화와 첨단 물류센터 등을 통한 생산 효율성 확보로 M/S(시장점유율) 1위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생산 효율성 및 정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