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요한 만나 "윤 대통령 믿고 설치는 인사 많아"
홍준표, 인요한 만나 "윤 대통령 믿고 설치는 인사 많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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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준석, 신당 만들면 김기현 먹잇감 돼... 이준석 못 당해낼 것"
인요한 "혁신 분위기 만들고 싶은데 연말까지 홍 시장이 도와달라"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만나 "소위 대통령 믿고 설치는 철모르는 '듣보잡' 인사들이 당을 다 지배하고 있다"며 일부 친윤석열(친윤)계 인사들에 대한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신격청사에서 인 위원장과 15분 동안 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앞에서 이 말 하고 돌아서서 뒷머리 치는 그런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평생 자기가 생각한 대로 옳다고 생각한 걸 쳐다보고 살았지 않는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이용해먹는 사람들이 문제가 크다. 윤 대통령도 깨달았을 것"이라며 "가까이 해본들 윤 정권을 위해 일했다기보다 자기 이익을 위해 일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친윤 세력의 등장과 함께 당내 중진의 역할이 사라졌단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홍 시장은 "문제가 생기면 중진들이 역할을 조정하고 여야 타협을 하고 이렇게 돼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며 "윤 대통령 들어오고 난 뒤에 당에 소위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의 허리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을 향해선 "그런 세력들을 혁신위에서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며 "당 혁신하러 왔는데 전권을 주겠다고 하면 위원장 얘기대로 해야 한다. 해주느냐, 안 해주느냐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혁신위를 저질러 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해 보라고 하고, 수습 못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우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대사면 대상으로 언급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얼마나 많은 인사들이 이 전 대표를 조리돌림했는가"라며 "대통령 믿고 설치는 인사들이 많은데 이 전 대표가 돌아오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며 인 위원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고 국민의힘의 총선 결과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홍 시장이 당에) 애착도 있고 사랑한다는 것도 안다"며 "(혁신)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데 연말까지 (혁신위를) 도와달라"고 홍 시장에게 요청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