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공매도 누적 거래액 107조원…전체 67.9% 차지
외국인, 올해 공매도 누적 거래액 107조원…전체 67.9% 차지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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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내년 6월까지 한시적 공매도 금지…제도 개선 마련·추진"

최근 외국인 불법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해 외국인 공매도 거래액이 100조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1월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 공매도 누적 거래액은 107조6300억원이다. 또 전체 공매도 누적 거래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7.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4%포인트(p)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 공매도 누적 거래액은 86조4770억원(전체 70.3%)을 기록했다.

또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누적 거래액은 74조1720억원, 코스닥시장은 33조4584억원이었다.

이와 함께 올해 외국인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공시는 6만362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6만1253건 가운데 외국인이 98.5%를 차지했다.

외국인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공시를 가장 많은 한 곳은 '메릴린치 인터내셔날'로, 1만8257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1만5535건)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1만76건) △바클레이즈 캐피탈 증권회사(8136건) 등 순이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이 303건(전체 0.49%)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투자자나 그 대리인은 공매도 잔고가 해당 종목 상장주식 총수 0.5% 이상이 되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비중이 0.5% 미만이라도 공매도 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공시 대상이다.

같은 기간(올해 1월2일~11월2일) 기관과 개인의 국내 증시 공매도 누적 거래액은 각각 48조2260억원, 2조6676억원이었다. 또 지난해에는 기관과 개인은 각각 33조6283억원, 2조867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늘부터 내년 6월말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이 반복되면서 국내 주식 시장의 공정한 가격 형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대규모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됐으며 추가 불법 정황도 발견돼 조사 중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외국계 투자은행인 BNP파리바·HSBC의 560억원대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자본시장 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조성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공매도 제도가 모든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