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제거' 공세 격화… 구급차 공습
이스라엘, '하마스 제거' 공세 격화… 구급차 공습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1.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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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등 수십명 사상… 이 "하마스 사용 구급차 식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제거를 위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의 구급차가 폭파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됐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로켓포 수천발을 쏘며 전쟁을 촉발한 이후 이스라엘은 보복성 공격 수위를 계속해 높이고 있다.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하마스 지도자들을 몰살하겠다며 최근에는 지상전까지 개시했다. 

우방 미국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줄이고 인도주의적 재앙 위기를 낮훠야한다며 이스라엘에 일시 교전 중지를 요청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하마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날은 알시파 병원이 피해를 봤다. 병원 입구에서 중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행렬이 공습을 받아 환자, 의료진 등 1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 아래 하마스 사령부가 숨겨져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소속 구급차 한 대가 알시파 병원 입구 2m 앞에서, 보건부 소속 구급차는 약 1㎞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의료진을 겨냥한 것은 제네바 협약을 중대하게 위반한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폭격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 조직원들이 사용하던 구급차를 식별해 공격했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임시 피란민 수용소로 쓰이는 가자지구 북부의 한 학교도 공습을 당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공습으로 20명이 숨졌다고 파악했다. 

민간인 피해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 국제사회는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구출 등 인도주의적 대응을 위해 교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알시파 병원 바깥에서 구급차가 공격받았다는 보도에 충격받았다. 거리에 널브러진 시신의 모습은 참혹했다"며 전쟁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 구급차는 언제나 보호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