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8%…석 달째 3%대 유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8%…석 달째 3%대 유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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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기준 근원물가 3.2%↑…생활물가지수 4.6%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8% 오르며 석 달째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승 폭은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전년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상승세가 지속 둔화해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로 떨어졌고, 6월(2.7%)과 7월(2.3%)에는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2%)에 근접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8월(3.4%) 들어 다시 3%대로 반등했고, 9월(3.7%)에 이어 10월까지 석 달 연속 3%대를 나타내며 안정세를 보였던 물가상승률 상승 폭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배경으로 고유가가 지목된다. 석유류 가격 하락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영향으로 낙폭이 급격히 줄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견인한 모습이다.

실제 10월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3%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 폭은 7월 -25.9%, 8월 -11.0%, 9월 -4.9% 등 지속 줄어들면서 되레 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석유류가 전체 물가 상승률에 미친 기여도는 8월 ?0.57%포인트(p)에서 9월 -0.25%p, 10월 -0.06%p로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이밖에도 유아동복(13.7%), 휘발유(6.9%) 등이 크게 오르며 1년 전보다 3.5%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3% 올라 전월(3.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채소류(5.3%)를 비롯한 농산물이 13.5% 뛰면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상승 폭은 지난해 4월(3.6%)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6% 상승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