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메가시티' 띄운 與, 수도권 판세 흔들 승부수 될까
'서울 메가시티' 띄운 與, 수도권 판세 흔들 승부수 될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3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포·구리·광명… '수도권 서울 편입론'으로 총선 공략
'특별법' 형태의 의원 입법 추진… 정기국회 통과 목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김포시 등을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아젠다를 띄우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경기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특별법' 형태의 의원 입법을 시사하며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 힘은 김포뿐 아니라 서울과 인접해 있고 사실상 같은 생활권으로 볼 수 있는 하남과 구리, 성남, 광명 등도 서울로 묶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주변 도시 경우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며 "그런 원칙하에 주민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포 서울 편입 문제는 김포시민들이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현재 단계로서는 김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이나 지역의 요구가 있을 때 적극 검토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김포 서울 편입'을 의원 주요 골자로 하는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 발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경기도나 서울 둘 중 한 곳의 지자체장이 반대하더라도 주민 동의만 얻는다면 편입을 추진할 수 있다. 

윤 원내대표는 "정책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고, 의원 입법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승부수로 수도권 표심을 잡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에서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된다면 영남 의원들의 출마를 검토해 '수도권 차출론' 역시 일궈내겠다는 정치적 셈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악성 선거용 전략"이라며 다음해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얻기 위한 일종의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어디가 됐든 서울로 편입하려면 경기지사의 동의가 필요하고, 국회 찬성이 필요하고, 국민 동의가 필요해 때로는 주민투표가 필요하기도 한데 이런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다"며 "대통령께서 그렇게 지침을 내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나를 꽂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절차고 뭐고 다 필요 없고 그냥 밀고 가' 이게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힐난했다.

다만 해당 논의가 탄력 받을 경우 민주당 역시 표심을 고려해 반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도 반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민주당의 오랜 당론이 메가시티 활성화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