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사우디서 총 61조 투자 확보… '제2의 중동붐' 시동
윤대통령, 사우디서 총 61조 투자 확보… '제2의 중동붐' 시동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0.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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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서 51건 투자 유치 성과
아람코 원유 530만 배럴 유치 등 작년 290억 달러 구체화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걷으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걷으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약 156억 달러(약 21조원)의 '오일 머니'를 추가 유치하는 등 '제2의 중동붐'에 시동을 걸었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면서 미래 새로운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의 건설 기업이 사우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중동에 처음 진출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해"라면서 "도로, 항만, 정유시설 할 것 없이 이제 사우디 어디를 가나 양국 기업의 땀과 열정이 깃든 시설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은 대한민국이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데 튼튼한 초석이 됐다"며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인 것"이고 덧붙였다. 

양국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 양국 기업 간 사업 협력과 업무협약(MOU) 등 총 46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를 포함해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51건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는데, 약 156억 달러(한화 21조1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에너지·전력(7건), 인프라·플랜트(8건), 전기차 등 첨단산업·제조업(19건), 스마트팜 등 신산업(10건), 기타(2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협약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제협력의 지평 확대가 이뤄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156억 달러 유치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체결한 290억 달러(한화 39조2000억원) 규모의 MOU 및 계약과는 별개로 추가되는 성과다.

두 금액을 합치면 총 446억 달러(한화 60조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에서는 지난해 체결된 290억 달러 규모 MOU에 대한 후속조치도 이뤄졌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45억 달러 규모의 네옴, 옥사곤 모듈러 시장을 겨냥한 공동사업협약서를 체결하고, 한국전력은 7억 달러 규모의 사파니야 열병합 사업 입찰 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 

석유공사는 아람코와 '원유공동비축계약'을 체결한다. 오는 2028년까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판매하고,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 비축된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와 5년간의 임대 대여 수익을 보장받는 내용이 담겨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석유 수급 비상 사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난 지 1년 만에 290억 달러 중 60% 이상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가시화된 셈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