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통합 강조 최우선 과제… 가결파 5인 징계 보류 관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 달여 만에 국회로 돌아온다. 이 대표는 복귀 후 첫 공식 석상에서 민생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이후 사실상 갈라선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간 갈등 해결도 급선무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별검사법 처리를 위해 입원 중 잠시 국회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당무 등 공식 업무를 위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달 18일 단식 장기화에 따른 건강 악화로 입원한 이후 35일 만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 관계자를 통해 복귀 일정을 발표하면서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지난 19일 "이 대표는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도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이후 협치를 통한 민생 현안 해결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2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부디 국민의힘의 민생 최우선 행보에 민주당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21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민생 해결을 위해 협치하여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인 이후 어려워진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여야가 큰 방향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도 밝힐 전망이다.
이 대표가 당면한 또 하나의 과제는 당내 계파 갈등 봉합이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일부 의원을 상대로 한 당원의 징계 청원 답변 여부가 큰 관심사다.
당 국민응답센터엔 지난달 24일 이상민, 김종민 등 '가결파 5인'에 대한 징계 요구 청원이 올라와 3일 만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지도부 응답 요건을 갖춘 상태다. 그동안 통합을 강조해 온 이 대표의 관점에 비춰볼 때 이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친명계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후임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당초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인선이 유력했으나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로 이 대표가 복귀하는 23일 이후 원점에서 다시 후임 인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주 2회 정도 법원에 출석해 재판받아야 하는 만큼 여전히 불이 꺼지지 않은 사법리스크 관리 역시 이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당내 원로급 인사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영장 기각 후의 이재명, 강서 보선 승리 후의 이재명은 달라져야 한다"며 "단결하고 강한 민주당, 탄압에 맞서 싸우려면 소통 조정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