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5일 만에 당무 복귀… 민생·통합 잰걸음
이재명, 35일 만에 당무 복귀… 민생·통합 잰걸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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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당 최고위 주재… 민생 현안 관한 의견 밝힐 전망
당내 통합 강조 최우선 과제… 가결파 5인 징계 보류 관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 달여 만에 국회로 돌아온다. 이 대표는 복귀 후 첫 공식 석상에서 민생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이후 사실상 갈라선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간 갈등 해결도 급선무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별검사법 처리를 위해 입원 중 잠시 국회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당무 등 공식 업무를 위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달 18일 단식 장기화에 따른 건강 악화로 입원한 이후 35일 만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 관계자를 통해 복귀 일정을 발표하면서 민생 현안에 집중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지난 19일 "이 대표는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도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이후 협치를 통한 민생 현안 해결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2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부디 국민의힘의 민생 최우선 행보에 민주당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21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민생 해결을 위해 협치하여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인 이후 어려워진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여야가 큰 방향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도 밝힐 전망이다.

이 대표가 당면한 또 하나의 과제는 당내 계파 갈등 봉합이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일부 의원을 상대로 한 당원의 징계 청원 답변 여부가 큰 관심사다.

당 국민응답센터엔 지난달 24일 이상민, 김종민 등 '가결파 5인'에 대한 징계 요구 청원이 올라와 3일 만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지도부 응답 요건을 갖춘 상태다. 그동안 통합을 강조해 온 이 대표의 관점에 비춰볼 때 이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친명계 일부 인사들은 여전히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후임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당초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인선이 유력했으나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로 이 대표가 복귀하는 23일 이후 원점에서 다시 후임 인선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주 2회 정도 법원에 출석해 재판받아야 하는 만큼 여전히 불이 꺼지지 않은 사법리스크 관리 역시 이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당내 원로급 인사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영장 기각 후의 이재명, 강서 보선 승리 후의 이재명은 달라져야 한다"며 "단결하고 강한 민주당, 탄압에 맞서 싸우려면 소통 조정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