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전년 比 3.7%↑…5개월 만에 최대
9월 소비자물가, 전년 比 3.7%↑…5개월 만에 최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0.05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 상승에 석유류 물가 하락폭 축소 영향
추경호 “10월부터 다시 안정화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유가 여파로 3%대 후반까지 오르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전년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상승세가 지속 둔화해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로 떨어졌고, 6월(2.7%)과 7월(2.3%)에는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2%)에 근접한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8월(3.4%) 들어 다시 3%대로 반등했고, 9월에는 전월보다 0.3%포인트(p) 더 오르며 안정세를 보였던 물가상승률 상승폭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한 배경으로 최근 고공행진 중인 유가가 지목된다. 석유류 가격 하락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영향으로 낙폭이 급격히 줄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견인한 모습이다.

실제 9월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4.9%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떨어졌지만, 7월(-25.9%), 8월(-11.0%)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확연히 둔화했다. 이에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도 8월 -0.57%p에서 9월 -0.25%p로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이 밖에도 유아동복(13.7%), 티셔츠(14.3%), 우유(9.3%), 빵(5.8%) 등이 많이 오르면서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다른 품목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사과(54.8%)와 쌀(14.5%) 등의 상승 폭이 높았던 반면, 배추(-35.2%)와 국산 쇠고기(-5.4%) 등은 하락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8월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이달부터 다시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3% 초반대를 유지 중”이라며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