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추대' 불발… 내일 오후 2시 신임 원내대표 경선
박범계 불출마… 李 체포 부당함 알렸지만 설득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가결 이후 박광온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명(친이재명)계에서 홍익표·김민석·남인순 의원 등 세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까지 후보 등록을 받았으며 오는 26일 오후 2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홍 의원은 전날 민주당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고, 남 의원과 김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민주연구원장과 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냈고,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남인순 의원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과 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다.
김민석 의원은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민주연구원장을 지냈고 지난 3월 이 대표에 의해 당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 독재의 무능한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고 이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3명 후보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으로 분류된다.
홍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계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현재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고 남 의원도 대선 때 이 대표 선대위에서 포용복지국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출마가 점쳐졌던 친명계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으로서 수도 없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체포 동의안이 극히 부당하다는 점을 (동료 의원들에게) 말씀드렸는데, 30여명이 넘는 의원들이 조금도 설득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상태에서 무언가를 도전하고 맡아 보겠다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가결을 막지 못한 데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이에 민주당은 당내 혼란상을 정리하고자 서둘러 원내대표 선출 일정에 돌입했다.
당 일각에서는 빠르게 원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합의 추대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일단은 경선을 치르게 된 모양새다.
친명계에서는 후보군이 나온 반면, 비명계에서는 거론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두고는 이번 경선이 당내 반란표 발생에 따른 것인 만큼 비명(비이재명)계는 후보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