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선거 D-1... 후보간 신경전 속 '단일화' 촉각
민주 원내대표 선거 D-1... 후보간 신경전 속 '단일화' 촉각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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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른다고 공동 천명해야"
홍익표 "도전하는 용기, 오늘의 위기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장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장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25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 기간이 25일 단 하루인 만큼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한 의원 모두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든 후보가 '친이재명(친명)계'인 상황에서 주요 변수인 후보 단일화 및 추대를 놓고선 후보 간 뭍밑 신경전도 연출됐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이번 경선엔 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 의원(기호순)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모두 친명계 또는 '범명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번 경선에서 후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지난 4월 경선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체제 수호'를 강조하는 등 선명성을 앞세운 모습이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총선 치른다는 원칙을 명확하게 공동 천명할 것을 요청한다"며 "어떤 경우든 이번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없다는 것을 공동 제안하자"고 요구했다.

이어 "만에 하나 이 대표가 일시적으로 구속된다해도 대표 사퇴 이유가 될 수 없다"며 "(후보들이) 재판에서의 무죄 입증을 통한 법정 투쟁을 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의원들을 상대로 "출마 이유와 변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위중한 상황에서 당의 진로에 대한 생각과 출마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을 망쳐온 원인 중 하나가 침묵의 장막 정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요청에 홍익표 의원이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홍 의원은 자신이 지난 4월 경선에 이어 또다시 출마한 이유에 대해 "우리(민주당)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길에 용기 있게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당원들은 더 많이 당에 가입함으로써 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데 이제 새롭게 구성될 원내지도부가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헀다.

이어 "스스로 먼저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결단과 도전하는 용기가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우리 당원과 의원님들의 맨 앞에 제가 서겠다"며 "결정이 필요할 때 망설이지 않고, 실행이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으며,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적었다.

한편에선 경선을 하루 앞두고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이날 후보 단일화 후 추대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그 얘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지지 기반이 비슷한 후보 단일화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중차대한 시기에 경선을 통해 당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혹시 모를 경선 후유증을 해소하느라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네 명의 후보들 모두 관록과 경륜이 뛰어나지만 대의를 위해 단일화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내외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김민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기자들과 따로 만나 "비록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좋으니 출마의 변을 밝혀야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슬그머니 합의하거나 추대하고 단일화에 나서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