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파발역, 유실물 찾아주고 받은 사례금 50만원 기부
서울 구파발역, 유실물 찾아주고 받은 사례금 50만원 기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3.09.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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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부서 검토 후 역 인근 진관지역아동센터에 전달
김창동 구파발역장(오른쪽)이 진관아동지역센터 관계자를 통해 지난달 14일 유실자가 사례한 5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김창동 구파발역장(오른쪽)이 진관아동지역센터 관계자를 통해 지난달 14일 유실자가 사례한 5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 구파발역 직원들이 유실물을 찾아주고 받은 사례금 50만원을 내부 감사부서 검토를 거쳐 역 인근 진관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2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직원들은 지난달 유실물을 찾아주고 받은 사례금을 역 인근 진관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다.

지난달 11일 오전 7시20분경 구파발역 여자화장실을 청소하던 환경미화 직원 2명이 누군가 두고 간 손가방을 발견했다. 가방 안에는 현금 약 580만원이 있었다.

이들은 역 고객안전실을 찾아가 역 직원에게 손가방을 전달했다. 역 직원은 인근 진관파출소에 가방 습득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관 2명이 고객안전실을 방문해 오전 8시경 가방을 파출소로 가져갔다. 그리고 약 15분 후 경찰이 가방을 잃어버린 노부부에게 물건을 돌려줬다는 소식을 구파발역에 알렸다.

가방을 찾은 노부부는 역으로 찾아와 감사 인사하고 잃어버린 금액의 약 10%인 50만원을 구파발역에 증정했다. 구파발역 역장과 직원들이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답례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노부부는 돈을 내려놓고 떠났다.

이후 노부부와 전화 연락에 실패하고 돈을 돌려줄 수 없게 된 구파발역 직원들은 서울교통공사 감사부서로 신고했다. 감사부서는 돈을 반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지역 사회 등에 기부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구파발역 직원들은 사건 후 3일이 지난 14일 구파발역 2번 출구 바로 앞 진관아동지역센터를 방문해 50만원을 기부했다.

김창동 구파발역장은 "많은 고민 끝에 아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 공사 이름으로 기부했으나 이 기부는 유실자께서 하신 것과 마찬가지라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구파발역을 이용하는 고객 여러분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