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文정부 출신 인사 영입… '보수 빅텐트' 박차(종합)
국민의힘, 민주·文정부 출신 인사 영입… '보수 빅텐트' 박차(종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9.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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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전환에 합당 제의… 총선 앞두고 중도보수 외연 확장
친이·친박·비윤 모두 포용해 '단일대오 총선' 치를 수 있나
20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입당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윤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입당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 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윤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해 총선을 앞두고 제3당 합당, 문재인 정부 인사 인재영입 등을 추진하며 '보수 빅텐트'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이라는 제목의 입당 환영식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출신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과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 경찰청장을 비롯해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코미디언 출신 보수 유튜버 김영민 대표 등을 영입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에 각계각층 인재가 모이고 있는 것은 우리 당이 집권당으로서 면모를 더 든든히 갖추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민 사랑을 받는 집권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선거 아닐까 생각한다"며 "신선한 인물이 (당에) 영입돼서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전 시장은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낼 당시 남양주 시정을 이끌면서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계곡 정비 치적 등을 두고 맞붙었다.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번에 새롭게 국민의힘에 입당해 주목된다. 

김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과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장 등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고 전 청장 역시 전 정부에서 제주도 경찰청장으로 발탁됐다.

박 전 부사장은 22년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이명박 청와대 등 공직을 두루 거쳤고 이후 SK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기업경영을 익혔다고 자평했다. 김씨는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며 보수 유투버로 활동해 왔고, 특히 예술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의 이번 인재 영입은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방점이 찍혔다. 앞서 여당은 제3당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에게 합당을 제안헀고, 조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며 이르면 한 달 내에 합당을 추진해 갈 예정이다. 

조 의원의 지역구로는 서울 마포갑이 유력하게 언급되는데, 이곳은 현재 당내 사고당협 지역으로 이용호·최승재 의원이 조직위원장 공모에 출사표를 낸 바 있다. 그러나 합당이 성사될 경우 조 의원에게 배당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다만 조 의원 경우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만큼,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긴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밖에도 이날 입당 인사말에서 고 전 청장은 국민의힘 험지인 제주, 박 전 부사장은 춘천에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전 청장은 경기권 출마가 유력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청장이 수원 수성고 출신인 것을 들어 수원, 화성 등 출마가 거론된다. 김 전 개그맨은 예술인 출신인 만큼 지역구 보다는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이 중도보수를 넘어 보수 진영을 모두 끌어안는 '보수 빅텐트'로까지 나아갈지 주목된다. 앞서 김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보수 대통합을 거론해 '보수 빅텐트론'을 쏘아올린 바 있다.

친이·친박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론이 정치권 물밑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가운데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움직임에 나서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일명 당내 비윤계 의원들을 봉합해 총선에 단일대오로 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