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뉴욕서 연쇄 정상회담… 인구 3만 '산마리노'와도
윤대통령, 뉴욕서 연쇄 정상회담… 인구 3만 '산마리노'와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9.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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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산마리노·에바리스트 등과 양자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양자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가운데)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양자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가운데)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 방문 직후부터 연쇄 양자 회담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경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부터 오후까지 스리랑카·산마리노·에바리스트·체코·덴마크·야코프·몬테네그로·르크메니스탄·세인트루시아·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정상들과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 정상들과 만나 부산엑스포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을 열고 개발협력, 노동, 기후 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 분야에서 스리랑카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한-스리랑카 중앙직업훈련원'과 같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협력 사업을 지속 발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현재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협력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를 더 활발하게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아델레 톤니니 산마리노 집정관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한-산마리노 정상회담은 2000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인 산마리노는 인구가 3만3000여 명에 불과한 소국이다. 집정관 2인이 공동으로 통치하는 체제로, 6개월마다 의회에서 집정관을 선출한다.

윤 대통령은 산마리노와 관광협력 양해각서(MOU)가 조속히 체결돼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카라노·톤니니 집정관은 최근 체결된 산마리노와 평창군 간 우호 교류 약정을 언급하며 양국 간 관광과 인적·통상 분야 교류 증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문화·창조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협력 방안에 관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 1991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농업, 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국제 문제에서도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코 측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면서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한국과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도 협력해나가자"며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적극 지지할 것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도 만났다. 

윤 대통령이 "양국이 2011년부터 매년 녹색성장 동맹회의를 개최하고, 그동안 녹색 전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고 평가하자 프레데릭센 총리는 "앞으로 해상 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녹색 협력을 더 확대해나가자"며 "녹색성장 동맹을 더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2006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교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에너지, 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건설 협력을 이어온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이 강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필립 조셉 피에르 세인트루시아 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사업도 신속히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이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전환 등 분야를 중심으로 카리브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사무국 소재국인 세인트루시아의 적극적 협조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과도 1995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교역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