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통계 의혹' 여야 대치...與 "국정 조작" vs 野 "조작 감사"
'文정부 통계 의혹' 여야 대치...與 "국정 조작" vs 野 "조작 감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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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고하 막론하고 엄벌 처해야" vs "국면 전환 시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환송을 위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환송을 위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격하게 대치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덮기 위해 '소득분배 고용통계'도 조작했다며 연일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돼 왔지만 이번 감사원 감사로 그 통계조작의 전모가 남김 없이 드러났다. 너무나 충격적인 국기문란이었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무능과 과실로 정책에 실패하고 나서 이를 덮기 위해 통계 조작을 했고, 이 조작된 통계를 근거로 실패한 정책을 계속 강행했다"고 힐난했다.

이어 "전에 없는 엉터리 정책으로 전에 없는 불평등 시대를 만들어 놓고 이를 덮기 위해 통계를 함부로 조작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조작 감사'라는 입장으로 맞섰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각종 경제지표들에 켜진 빨간불이 좀체 꺼질 줄 모르자 국민의 시선을 돌리겠다며 감사원이 정권의 사냥개로 다시 한번 나섰다"며 "감사원을 앞세워 '전 정부 통계조작' 프레임까지 동원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윤석열 정권의 안간힘이 눈물겹다"고 비꼬았다.

또 "총선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가 60%를 돌파하자 무능과 실정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물타기 하기 위한 정국돌파용 조작감사다"고 반박했다.

'조작 공방'은 전·현직 정부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국가 기본 정책인 통계마저 조작해 국민을 기망한 정부다"고 거세게 비판헀다.

관계자는 "기업으로 치자면 주식회사 대한민국 주주인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거래 상대방인 해외 투자자, 해외 시장을 속인 것이다"면서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도 회계 조작 공범이다"고 엄정 대응을 시사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지난 14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발행한 '문재인 정부 고용노동정책 평가'를 공유하면서 "문재인·민주당 정부 동안 고용률과 청년고용률 사상 최고, 비정규직 비율과 임금격차 감소 및 사회보험 가입 확대, 저임금 노동자 비율과 임금 불평등 대폭 축소, 노동분배율 대폭 개선, 장시간 노동 및 실노동시간 대폭 단축, 산재사고 사망자 대폭 감소, 노동조합 조직원 수와 조직률 크게 증가, 파업 발생 건수와 근로 손실 일수 안정,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해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직접 나섰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서 '조작 감사' 관련 메시지를 낼 지도 주목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