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HMM, 바이오선박유 첫 시범운항…품질기준 마련
GS-HMM, 바이오선박유 첫 시범운항…품질기준 마련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9.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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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부산-남미 구간 컨테이너 선박, GS칼텍스 바이오선박유 탑재
화석연료 대비 탄소배출량 65% 이상 절감, 메탄올·암모니아 대비 저렴
바이오선박유 시범운항 개요.[이미지=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선박유 시범운항 개요.[이미지=산업통상자원부]

GS칼텍스와 HMM이 ‘바이오선박유(Bio Marine Fuel)’ 실증에 나선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GS칼텍스의 바이오선박유를 급유 받은 HMM의 64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타코마호’가 이날 저녁 부산신항 4부두(HMM부산신항만)에서 부산-싱가포르-인도-남미 노선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HMM 타코마호’는 이번 운항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확보된 데이터는 정부기관에도 제공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선박용 바이오연료 개발사업’에 기여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선박용 바이오디젤뿐만 아니라 선박용 바이오중유가 혼합된 선박유 등을 연료로 사용해 총 5차례 이상의 시범 운항을 실시할 계획이다.

바이오선박유는 재생 가능한 원료로 제조돼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6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디젤을 사용한 바이오선박유의 경우는 80% 이상의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메탄올이나 암모니아 대비 저렴하고 신규 인프라 투자나 새로운 선박 건조 없이 사용 가능하다. 이에 해운 분야에서 탄소 감축에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월 런던에서 개최한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바이오선박유의 탄소 감축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HMM은 바이오선박유를 사용할 경우 약 24%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점진적 도입을 확대해 연간 전체 연료의 약 5~10% 수준까지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시범 운항에 공급되는 바이오선박유인 GS칼텍스의 ‘B30 Bio Marine Fuel’은 GS칼텍스 선박용 중유와 국내 바이오연료 기업 DS단석이 폐식용유로 생산한 선박용 바이오디젤로 제조됐다.

GS칼텍스는 지난달 7일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EU’를 취득했다. 또 시범 운항 연료에 혼합되는 선박용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공급하는 DS단석도 ‘ISCC EU’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바이오선박유 공급망 전반에 친환경 인증을 갖췄다.

이승훈 GS칼텍스 부사장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선박유를 생산해 첫 시범 운항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국내 선사들은 물론, 한국 영해에서 급유 받는 글로벌 선사들에도 바이오선박유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M은 “국내 첫 바이오선박유 시범 운항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선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GS칼텍스는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대응 등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근원적인 혁신, Deep Transformation(딥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존 사업의 탄소 감축과 수소,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등 저탄소 신사업을 본격화하는 Green Transformation(그린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위해 바이오디젤, 바이오선박유,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케미컬 등 바이오 사업 전반에 대한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바이오연료 시장 변화와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따라 바이오 사업에 적극 투자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LG화학과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및 실증플랜트를 착공했고, 지난 6월에는 세계적인 뷰티(Beauty) 기업인 로레알과 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 및 공급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HMM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태평양 구간에서 ‘바이오중유’에 대한 선박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올 2월에는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 또한 4월에는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과 ‘암모니아·메탄올 수송 및 벙커링 업무 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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