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꼬리 자르기 개각...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모아"
野 "꼬리 자르기 개각...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모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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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꼬리 자르기'·'의혹 은폐' 성공할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
정의 "쌍폭주·쌍적폐 체제, 너무 끔찍... 망국적 인사로 기록될 것"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 두번째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서 발언 순서를 서로 양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 두번째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서 발언 순서를 서로 양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단행한 개각을 놓고 "꼬리 자르기 개각"이라며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 모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가져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잘라내기 위한 꼬리 자르기 개각"이라며 "이념전사들을 보강해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각 내정자에 대한 부적격 이유를 일일이 들기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부대원 사인 조작·은폐 의혹을 받는 신원식 의원으로 바꾸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답인가"라며 "이런 몰염치한 개각으로 ‘꼬리 자르기’와 ‘의혹 은폐’에 성공할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육군 장군 출신인 신 의원에 대해선 중대장 시절인 지난 1985년 사망한 부대원의 사인을 '불발탄을 밟은 후 사망'에서 '박격포 오폭 사고'로 조작했단 의혹이 한 언론에 의해 지난달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해당 언론사와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헀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 대해선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서 후안무치한 재탕후보의 전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지난 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카메라 기자 등을 향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결국 해당 행동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참여했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목된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선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20년 지기로 사실상 여성가족정책을 김건희 여사에게 넘기겠단 말로 들린다"며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지 대통령 부인을 뽑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장관들에게 전사가 되라고 했다더니 전사내각을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불통의 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단 대통령의 오기에 기가 막힌다"고 질타했다.

정의당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념전쟁, 수사외압 은폐 의혹과 방송장악, 성평등 정책 후퇴와 잼버리 실패 등 문책과 쇄신이 필요한 자리에 쇄신의 의지를 보이기는커녕 더 강경한 폭주를 예고했다"며 "민심을 외면한 오만한 인사이자, 대놓고 국민과도 싸우겠단 독선적 폭주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영호-신원식이란 통일부-국방부 반평화 쌍폭주 체제, 이동관-유인촌으로 이어지는 방통위-문체부 언론장악 쌍적폐 체제는 너무나 끔찍하다"며 "정권의 실패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민주주의,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망국적 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