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협업+지원금 상향'…삼성 노태문, '아이폰15'에 견제구
'명품 협업+지원금 상향'…삼성 노태문, '아이폰15'에 견제구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9.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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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아이폰 공개일 ‘갤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 출격대기
트렌드포스, '연간 생산' 비등…애플, 삼성 제치고 1위 관측 '비상'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7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7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애플의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견제구를 날렸다. 갤럭시에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추다. 이와 함께 최신 플래그십 폰에선 명품 톰브라운과 협업, 프리미엄 가치를 끌어올리는 견제 전략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Galaxy Z Fold5 Thom Browne Edition)’을 공개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톰브라운의 네번째 협업 제품으로 갤Z폴드5에 톰브라운의 디자인 철학을 결합해 창의성과 혁신의 조화를 담았다. 이번 에디션엔 ‘갤럭시 워치6 40mm 블루투스’ 모델이 포함됐다. 제품은 톰브라운의 서류 가방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패키지 박스에 담겨 다양한 액세서리와 함께 제공된다.

삼성전자의 ‘갤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은 일종의 프리미엄 마케팅이다.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에 일반모델 대비 더욱 비싼 가격에 한정 수량만 판매된다. 현재까지 선보인 ‘갤럭시Z’ 시리즈와 명품 브랜드 컬래버는 출시 때마다 완판을 기록했다.

이번에 눈길을 끄는 건 판매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한국시간) 한국 포함 일부 국가에서 ‘갤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 구매 신청을 받고 13일 오전 9시 당첨자를 발표한다. 애플은 13일 새벽 2시에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경쟁사 애플의 신형 아이폰 15 시리즈 공개일을 정조준한 셈이다. 프리미엄 이미지 확보뿐만 아니라 애플에 쏠린 소비자 이목도 빼앗아오려 한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가 오는 12일부터 구매신청을 받는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12일부터 구매신청을 받는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사진=삼성전자]

앞서 일부 이통사가 갤럭시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것도 소비자들을 선점하기 위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달 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3 시리즈 512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8만4000~23만원에서 28만~50만원으로 인상했다. 25% 선택약정할인에 비해 약 3만원 더 할인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최신 폴더블폰과 갤S23 시리즈 등으로 아이폰15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연간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애플이 신제품을 선보이는 3~4분기에는 성적이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790만대(22%)로 애플(2억3220만대, 19%)을 앞질렀다. 그러나 같은해 4분기 애플은 아이폰14 시리즈를 내세워 총 7320만대를 출하했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5830만대 출하로 2위(20%)에 그쳤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애플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 타이틀을 마케팅 주요 수단에 활용하는 편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과 삼성이 연간 생산 전망에서 막상막하”라며 “아이폰15 시리즈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애플은 삼성을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 오랫동안 지켜온 위치에서 쫓아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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