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까지 나선 이념 논쟁... 중도층 등 돌린다
여야 지도부까지 나선 이념 논쟁... 중도층 등 돌린다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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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과제 제시로 외연 확장해야 중도층 표심 얻을 수 있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같은날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같은날 서울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다시 색깔론 공방에 빠졌다. 여당은 야당을 향해 정율성 기념공원 관련 논란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여 미온적 반응 등을 두고 안보관 부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독립군 출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주장과 일본과의 안보 협력 강화 등을 이유로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이처럼 멈출 줄 모르는 여야의 색깔론 논쟁이 향후 선거에서 중도층의 투표장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여야는 이날도 서로의 약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친북 단체인 '조총련' 행사에 참석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 징계에 대한 민주당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장 최고위원은 “비겁한 침묵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려 민주당의 지도부인 장경태 최고위원이 ‘조총련은 약간 친북이다’라며 큰 문제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23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이적 단체 행사에 가서 박수 치고 시위도 참석하겠다고 하는 일정을 내고 하는 걸 보면 철 지난 색깔론이 아니라 여전히 이념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뺏긴 날인 8월 29일에 우리 해군과 일본 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하는 한미일 해상훈련이 있었다”며 “부모 기일에 회식을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처럼 총선이 거의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는 연일 이념에 기반한 색깔론을 통해 경쟁적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야는 계속 지지층 공략에만 매몰돼 있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야 지도부가 경쟁적으로 이념 몰이와 친일 프레임 짜기에 나서면서 정쟁에 실망한 중도층이 투표장 가기를 꺼려할 수 있단 지적이다.

인하대 정책대학원 박상병 교수는 “(지금 논쟁에 대해) 냉정하게 말하면 중도층과 부동층에 호소하는 바가 전혀 없다”며 “연금 개혁과 같은 개혁 정책 마련에 여야가 총력을 기울여야 외연 확장을 통한 중도층 표심 얻기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