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정원, 오염수 방류 반대 국민을 '北 지령 받은 활동가' 매도"
민주당 "국정원, 오염수 방류 반대 국민을 '北 지령 받은 활동가' 매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5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원, 전날 정보위서 "北, 국내 반정부세력에 오염수 반대 지령"
민주당 "北 선동 이용해 용공 세력 몰겠다니 기가 막혀"
김규현 국정원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김규현 국정원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국가정보원이 북한 정권이 국내 반정부세력에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란 지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알린 것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을 북한의 지령을 받아 활동하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다윗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국정원의 몹쓸 고질병이 이제 치유할 수도 없는 말기에 접어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국내 반정부세력이나 지하망에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독려하는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선다윗 상근부대변인은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북한의 대남 선전에 맞서 국민 통합을 이끌지는 못할망정 거꾸로 북한의 선동을 이용해서 비판 세력을 용공 세력으로 몰겠다는 것인가"라며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이 되는 소리 하라. 핵 오염수 방류를 불안해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북한의 지령에 움직인 것이라면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겠는가"라며 "정부를 비판하는 세력은 모두 ‘빨갱이’로 보는 윤석열 정부의 속마음이 국정원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용공’, ‘빨갱이’로 모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기에나 가능했던 일"이라며 "제발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