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러 국방장관, 김정은에 북중러해상연합훈련 제안"
국정원 "러 국방장관, 김정은에 북중러해상연합훈련 제안"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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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김정은에 이같은 뜻 전달"
"北, 국내 반정부세력·지하망에 오염수 반대활동 지령내려"
4일 국회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국회에서 김규현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중·러 해상연합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일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 따르면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 면담 당시 아마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공식제의를 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헀다.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25∼27일 방북해 북한이 주장하는 '전승절' 기념 야간 열병식에 참석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이와 더불어 유 의원은 북한이 최근 을지프리덤실드 연습(UFS) 종료 후 무장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배경에 대해 "국정원장은 외부적으로 볼 때는 UFS 훈련 대응 성격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현재 김정은의 행보와 북한의 전력을 볼 때 북한이 만일 전쟁을 한다면 장기전이 불가능하고 속전속결의 단기전으로서 전쟁을 치르려는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와 더불어 김정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를 놓고 후계 지정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북한은 백두혈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상황이라서 현 단계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답변을 줬다고 유 의원은 말했다.

한편, 최근 북한이 국내 반정부세력과 지하망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활동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오염수와 관련한 북한 반응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아닌가'란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질의에 "북한은 현재 국내 공조세력이나 지하망에 (방류) 반대 활동을 하도록 하는 지령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유상범 의원은 전헀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북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킹 의혹과 관련해 "현재 점검 중이고 9월 중 선관위와 협의를 통해 해킹 점검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유 의원이 알렸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