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방류 중단 말할 수 있는 대통령 원해"
이재명 "오염수 방류 중단 말할 수 있는 대통령 원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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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주 연속 서울 도심서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 개최
'사흘째 단식중' 이재명, 민주화 원로 격려방문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외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 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 아니다,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는가"라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지 않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의 공세를 높였다.

'윤석열 정권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며 사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인근 도로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우리가 꿈꾸는 나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이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비록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더라도 '동해는 동해일 뿐 일본해가 아니다', '미국은 일본해 표기를 중단하라'고 외칠 수 있는 대통령을 원치 않았는가"라며 "불안한 국민들이, 힘겨운 국민들이 정치와 국정에 대해서 불만을 얘기한다고 해서 비난하고 모독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비록 그 목소리를 100% 수용하지 못할지라도 존중하는 정부를 원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 및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이억만 리 그 먼 땅에서 대한독립을 위해서 온 가족을 희생했던 홍범도 독립영웅이 외국에서 강제이주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이제 고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또 강제 이주를 당해야 하겠는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R&D(연구개발)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을 비롯해 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 방향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금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야 말로 정부 재정을 투자해서 미래산업을 재생에너지를 R&D를 지원해야 될 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 파괴를 막고 희망이 있는 나라,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으로 함께 나아가자"며 이른바 '국민항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

이날 집회엔 기본소득당 용혜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도 동참해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를 동시에 규탄했다. 지난주 집회에 참석했던 정의당은 이날 서울 강서구 발산역 등지에서 별도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자유언론실천재단 이부영 이사장 등 '민주화 원로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8인으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이 이사장 등 상임고문들은 이 대표에게 "국민도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 공감할 것"이라며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이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3일 해양 오염 방지에 관한 협약인 '런던협약' 당사국들에게 당 대표 명의로 친서를 보내고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hwjin@shinailbo.co.kr